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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최지은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러자 최지유가 마우스를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담담하게 말했다. “너야. 우리가 강도윤에게 진 빚 말이야. 그게 바로 너야.” “원래 우리 최씨 가문이랑 강씨 가문은 정략 결혼으로 인연을 맺을 예정이었잖아. 양쪽 어른들이 오래전에 합의했고 강도윤도 자신보다 다섯 살 어린 약혼자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 게다가 그 일에 별다른 불만도 없었고. 그런데 약혼녀가 도망쳤으니, 완벽하게 흘러가던 강도윤의 인생에 꽤 큰 흠집이 났을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최지은은 문득 그날이 떠올랐다. 강도윤이 최씨 가문이 자신에게 빚을 진 게 있다고 처음 말하던 그때, 그의 눈빛에는 억눌린 감정과 왠지 서글픈 기색이 함께 스쳤었다. 그 생각이 떠오르자 최지은은 이상하게 마음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녀는 시선을 떨구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손에 쥔 서류는 어느새 구겨지고 있었다. 최지유는 그 모습을 흘깃 보더니 그녀의 손에서 서류를 빼앗아 가지런히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니까 네가 비록 파혼하긴 했지만 강도윤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널 약혼녀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라.” 그 말에 최지은은 눈을 크게 뜨고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그녀는 도성을 떠나기 전까지 강도윤과 단 한 번도 제대로 마주친 적이 없었고 사실 대부분의 경우에 최지은이 몰래 그를 신경 쓰고 있었다. 강도윤은 배아현의 오빠인 배하준과 절친이었기에 최지은은 가끔 배씨 가문의 저택에서 그를 보곤 했다. 그때 그녀는 겨우 열다섯, 열여섯 살 쯤이었고 그런 걸로 설레기 시작하던 나이였다. 강도윤의 말투, 눈빛, 그리고 기품 있는 태도까지 모든 게 최지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른들의 약속으로 이어진 관계였지만 그날 이후 최지은에게 그건 의무가 아닌 ‘사적인 감정’이 되었다. 물론 그녀의 어머니는 강씨 가문에 잘 보이려고 딸을 이용하는 걸 끝까지 반대했었다. 최지은 본인도 처음에는 그에 반감이 있었지만 직접 강도윤을 본 순간, 그 모든 반감이 순식간에 ‘소녀의 비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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