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화
“네 언니한테 사랑은 세상에서 제일 하찮은 감정이야. 네 언니는 그 일을 그렇게 마음에 두지 않으니까 네가 괜히 대신 흔들리지 마.”
강도윤의 말에 최지은은 입을 꾹 다물었다.
사실 언니 최지유와 이태오 사이의 일은 그녀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저 그 말에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멀리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이태오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다. 그는 옆에 있는 약혼녀 주미현과 함께 천천히 다가왔다.
“하준이랑 승준이는 뒷마당에 있어.”
그는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강도윤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약혼 축하해. 진심으로.”
“고마워.”
이태오는 그의 어깨를 톡 쳤다.
“오늘 손님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대화는 못 할 거 같다. 이해해 줘.”
“이해하지. 바쁜 날이니까.”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주미현은 이태오의 팔짱을 낀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시선이 문득 최지은에게 닿는 순간 표정이 살짝 굳었다.
“지은이?”
그럴 만도 했다. 최지은이 도성을 떠난 게 열일곱 살 때였다. 지금 이렇게 성숙해진 얼굴을 알아보지 못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최지은이 강도윤의 옆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최지은은 살짝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미현 언니, 약혼 축하드려요. 오랜만이에요.”
이태오는 옆에서 주미현을 바라보다가 곧 시선을 최지은에게 옮겼다.
아까 멀리서 봤을 때 강도윤이 여자를 데리고 온 걸 보고 그는 잠시 의아했지만 강도윤이 소개하지 않기에 굳이 묻지 않았었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눈앞에 있는 여자의 얼굴은 왠지 최지유를 많이 닮았다.
그걸 발견하자 이태오의 눈빛이 잠깐 흔들렸다가 곧 아무 일 없다는 듯 차분해졌다.
“이분은?”
그가 묻자 강도윤이 고개를 숙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최지은이야.”
그 순간 주미현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보탰다.
“지유의 동생이야.”
이태오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태오 씨. 약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주미현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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