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화
주미현은 이태오의 표정이 굳어지는 걸 발견했고 무심한 듯 그의 팔을 더 꽉 잡았다.
그와 반대로 최지유의 시선은 그들을 잠깐 스쳐갈 뿐, 두 사람에게 오래 머물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 일도 없는 듯 몸을 돌려 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런데 그녀가 몇 걸음 가지도 않았을 때,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언니.”
최지유는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시선이 자연스럽게 강도윤과 손을 맞잡은 최지은의 손으로 옮겨가더니 눈빛이 살짝 누그러졌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최지유의 옆에 있던 여성 기업인이 조심스레 물었다.
“저분은 누구예요?”
“제 여동생이에요.”
최지유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머릿속에서 계산이 빠르게 오갔다.
‘최현 그룹 대표의 여동생이라면...’
그러나 최지유는 그런 속내 따윈 눈치채지 못한 듯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
“저는 안쪽으로 먼저 들어가 볼게요. 연 대표님, 잠시 후에 다시 뵙죠.”
“네, 천천히 다녀오세요.”
연 대표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약혼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강도윤은 측면의 좌석에 앉았다. 최지은은 언니 최지유가 다가오는 걸 보고 마음이 놓였고 긴장이 풀리자 표정도 부드러워졌다.
최지유는 자리에 다가와서 최지은의 귓가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해 주었다.
“괜찮네. 예쁘다.”
그 한마디에 최지은은 입꼬리가 살짝 말려 올라갔다.
“언니가 훨씬 예뻐.”
“곧 약혼식 시작하니까 앉아서 이야기하자.”
“응.”
최지은은 고개를 끄덕이고 근처의 빈 테이블을 찾았다.
그녀는 자리에 앉으면서 강도윤의 소매를 슬쩍 잡아당겼다. 같이 앉자는 무언의 신호였다. 강도윤은 그런 그녀를 흘끗 보더니 아무 말 없이 옆자리에 앉았다.
최지은은 그제야 안도했다. 어젯밤 최지유가 그녀에게 강도윤의 곁에서 떨어지지 말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 약속을 지키려면 지금 이 자리를 사수해야 했다.
잠시 후, 강도윤은 최지은과 눈이 마주쳤고 고개를 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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