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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멍하니 서서 뭐 해? 앉아.” 배아현이 손짓하자 주나연이 의자를 잡고 막 앉으려 했는데 김가영이 눈짓으로 그녀를 제지했다. 그 짧은 순간, 주나연의 손이 허공에 멈췄고 그녀는 표정이 굳었지만 이내 애써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됐어, 너희끼리 해. 난 이따가 언니의 손님들을 챙겨야 해.” 배아현이 혀를 차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흥, 마음대로 해.” 그때, 김가영이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강도윤과 함께 들어온 최지은을 발견하자 손을 들어 부드럽게 손짓했다. 얼굴에 미소까지 살짝 띠고 있었다. “지은 씨, 우리랑 같이 카드 게임 한 판 할래요?” 주나연은 의자 등받이에 올려놨던 손을 꽉 쥐었다. 김가영이 무슨 속셈으로 그러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아현은 그 표정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쟤 또 뭐 꾸미는구나...” “지은이는 원래 카드 게임 안 좋아해요.” 배아현이 선수를 쳤다. 그녀는 최지은이 평소 그런 걸 안 즐긴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가영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승준이랑 승준이 형도 이따 올 거고 도윤이랑 하준이까지 합치면 딱 두 판 나오겠네요. 식사까지 시간도 한참 남았는데 지은 씨 혼자 뭐 할래요? 심심하잖아요.” 그 말에 주나연이 바로 끼어들었다. 그녀는 입꼬리를 비틀며 비아냥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지은아, 설마 지금 돈이 없어서 못 하는 건 아니지? 도성 떠난 지 몇 년 됐다더니, 그렇게 궁상맞게 살았어?” 순간 공기마저 싸늘해졌다. 최지은은 원래 정중히 거절하려던 참이었지만 주나연의 그 말 한마디가 그녀의 자존심을 제대로 건드렸다. 배아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주나연, 그게 무슨 소리야?” 주나연은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아니, 오해하지 마. 그냥 혹시 돈이 부족하면 내가 좀 빌려주겠다는 뜻이야.” 배아현은 코웃음을 쳤다. “누가 빌려달래? 너 도윤 오빠보다 돈 많아?” 그 말에 주나연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강도윤의 감정 없는 냉랭한 눈빛을 마주했다. 그저 잠깐 스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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