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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두 사람 모두 한수혁의 배은망덕한 모습을 이미 똑똑히 본 터라, 굳이 나서서 아부하지 않았다. 소유정은 더더욱 역겨워서 축하 한마디조차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수혁은 주변에서 건네는 몇 마디 형식적인 덕담 속에 금세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최지은을 놓아주고는 무리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식당 바깥에 서서 또다시 연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신재민이 제일 먼저 못 견디고 나섰다. 그는 예의 바르게 말했다. “한 대표님, 집에 아내와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전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다음에 뵙죠.” 한수혁은 눈썹을 한번 치켜올린 뒤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가정이 우선이죠.” 신재민이 몸을 돌려 떠나려는 순간 한수혁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을 덧붙였다. “신 대표님, 보시다시피 우리 혁운 그룹은 이제 강호 그룹과 연결이 됐습니다. 강호 그룹이 분명 운성에서 큰일을 벌일 겁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라면, 어느 회사든 그 정도 이익쯤은 신경 쓰지 않겠죠. 마음이 정리되시면 밑에 직원들에게 재계약 서류 준비시키세요.” 최지은은 이미 신재민과 강호 그룹이 우진 그룹과 손잡으려 한다는 얘기를 나눈 적 있었다. 게다가 소유정은 이미 그에게 최지은이 직접 강호 그룹의 투자를 따냈다는 사실도 흘렸다. 상업 세계에서 오랜 세월을 굴러온 신재민이 이런 속사정을 모를 리 없었다. 표면적으로는 한수혁과 최지은이 함께 혁운을 경영하는 모양새였으나 최지은은 따로 소유정을 위해 투자를 끌어왔고 강도윤까지 연결해 주었다. 이 모순된 상황은 누구라도 눈치챌 수 있었다. 게다가 신재민과 소유정은 이미 한수혁의 추악한 본색을 충분히 봤기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그런데도 한수혁은 여러 협력사 대표 앞에서 신재민을 정면으로 지목하며 압박했다. 이는 곧 다른 이들에게도 은연중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다. 지금의 혁운은 과거와 다르다. 혁운과 손잡고 싶다면 이익을 양보하라. 주변 사람들은 묵묵히 신재민의 반응만 주시했다. 만약 그가 양보한다면, 다른 협력사들 역시 계약 만료 전부터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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