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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그런 문제들은 애초에 비서인 장승현이 고민할 문제도 아니었다. 잠시 침묵하던 장승현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대표님, 자주 가시던 호텔로 모셔드리겠습니다.” 한수혁은 짜증 섞인 어조로 반박했다. “버젓이 집이 있는데 왜 호텔로 가야 하지?” ‘전에는 집이 있어도 굳이 호텔을 찾더니 이제는 갈 데도 없으면서 호텔은 또 싫다니...’ 식당을 나와 찬 바람을 쐰 탓에 한수혁은 머리가 더 어지럽게 울려왔다. “지은이한테 연락해서 데리러 오라고 해.” 장승현은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조금 전 그렇게 단호하게 떠났던 최지은이 다시 돌아와 그를 챙길 리 만무했다. 장승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최지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입니까?” 냉랭한 목소리에는 피곤함과 불쾌함만 묻어나올 뿐, 한수혁에 대한 걱정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장승현은 그간 한수혁의 비밀을 숨겨온 탓에 최지은과 통화할 때마다 늘 죄책감이 따라붙었다. “대표님께서 많이 취하셨는데 마땅히 가실 곳이 없어서 연락드렸습니다. 혹시 제가 댁으로 모셔다드려도 될까요?” 장승현은 감히 직접 데리러 와 달라는 말은 꺼낼 수 없었다. 최지은은 비웃듯 말했다. “갈 곳이 없다고요? 장승현 씨, 그 말이 먹힐 거라고 생각해요? 누군가 기꺼이 받아줄 사람이 있겠죠. 혹시 모르니 그쪽에 연락해 보는 게 어때요? 그리로 데려다주면 되잖아요.” 순간 긴장한 장승현은 최지은이 혹시 자신을 떠보는 건가 싶어 조심스레 답했다. “대표님, 말씀하시는 분이 누군지 잘 모르겠습니다.” 최지은은 가볍게 웃었다. “장승현 씨, 나랑 오래 일했으니 내 성격도 잘 알죠? 모른다면 끝까지 멍청한 척하고 있어요.” 차가운 기운이 발끝에서부터 치밀어 올라왔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저는...” 최지은은 장승현의 말을 끊으며 담담히 말했다. “각자 맡은 자리의 역할이 있는 거죠. 장승현 씨는 이제 한수혁의 비서이니 이해해요.” 말을 마친 최지은은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장승현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룸미러를 바라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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