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만약 훗날 혁운 그룹이 무너진다면 그건 곧 강도윤에게 함정을 판 꼴이나 다름없었다.
최지은은 이미 오래전부터 최현 그룹을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울지 머릿속으로 계획해 왔다.
그 첫걸음은 바로 최씨 가문과 강씨 가문의 갈등을 풀어내는 것이었다.
당시 강씨 가문이 더 이상 최씨 가문과 협력하지 않겠다는 소식이 퍼지자 최현 그룹은 꽤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만약 강도윤이 다시 최현 그룹과 손을 잡는다면 지금껏 망설이고 있던 다른 기업에는 더할 나위 없는 신호가 될 것이다.
강도윤이 혁운 그룹의 지분을 매입한 것도 결국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혁운 그룹이 무너진다면 그의 손에 쥔 지분은 단숨에 휴지조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강도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었다.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큰 기회를 잃을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최지은은 이를 악물고 낯선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곧바로 연결됐다.
그러나 상대의 목소리는 특수하게 처리되어 있어 정체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웠다.
그녀가 여러 차례 신중하게 떠보자 상대방은 점점 불쾌해하며 날을 세웠다.
“최 대표가 날 못 믿겠다면 그냥 내일 운성의 뉴스를 기다리지. 결혼 선물이라 생각해. 어차피 나야 잃을 것도 없으니까.”
미간을 찌푸린 최지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상대가 끊으려는 순간 그녀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어떻게 손해가 아닐 수 있죠? 6억이라는 돈이 그렇게 쉽게 마련되는 줄 알아요? 저도 준비하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그리고 수혁이랑도 상의해야 하지 않겠어요?”
상대는 거의 반사적으로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안 돼.”
“뭐가 안 된다는 거죠?”
최지은의 눈가에 의문이 스쳤다.
잠시 정적이 흐리며 이내 상대의 목소리는 전과 달리 다소 낮아지며 설득에 가까운 어조로 바뀌었다.
“최 대표, 한수혁이 당신 몰래 회사에 해가 되는 일을 벌였는데 혹시 그 증거를 직접 손에 쥐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언젠가 그 증거로 한수혁을 밀어 내야 하지 않겠어? 지금 한수혁에게 상의한다는 건 곧 스스로 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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