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화
조도현은 사실 구형준이 생각한 것만큼 엄청난 판단력을 갖춘 사람은 아니었다.
그저 최근 들어 심은우와 여러 차례 접촉하면서 그의 성격을 파악했을 뿐이다.
사실 오늘의 결정에 사사로운 감정이 많이 담긴 것은 사실이지만, 조도현은 본인이 알고 있는 사실들을 기반으로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했고 그러한 이유로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어젯밤 심은우의 행위와 오늘 강혜경의 발언을 비교해 보았을 때 그들의 태도는 완전히 상반되었다. 화끈하고 과감한 심은우의 성격을 생각해 보았을 때 그는 절대 어머니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지 않을 것이다.
조도현의 사무실 밖에는 부대표 천시윤이 몇몇 임원들과 함께 문 앞에 서 있었다.
손태호는 조도현이 점심시간이라 쉬고 있다는 이유로 그들을 돌려보낼 생각이었지만 그들은 괜찮다고 하면서 문밖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신하들이 제정신이 아닌 태자를 꾸짖으려고 찾아온 듯한 광경이었다.
싱가르 지사의 일은 그들도 전해 들었다.
특히 공을 세워 회장의 인정을 받은, 최근 고용된 조도현의 비서 윤지현의 일도 모두 한 번쯤은 전해 들었었다.
윤지현의 이름을 떠올린 천시윤은 얼마 전 한 회사의 대표와 골프를 치다가 그가 보여준 영상을 떠 올렸다.
당시 그 대표는 영상 속에 조도현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영상 속에는 조도현뿐만 아니라 안승 그룹의 대표 구형준과 세민 그룹의 대표 심은우도 있었다. 천시윤은 프로젝트 자금 대출 문제로 구형준과 많이 접촉했었고 그와 사이가 꽤 좋았다.
당시 천시윤은 윤지현의 이름을 기억했고 그녀를 일을 그르칠 요사스러운 여자라고 생각했다.
윤지현의 이름은 꽤 강렬하게 천시윤의 뇌리에 박혔다.
그리하여 싱가르 일과 윤지현의 이름을 전해 들었을 때 그는 곧바로 뭔가를 연상했고 일부러 조세권에게 귀띔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회장은 그 일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듯했다.
‘흥, 겨우 그런 여자 때문에 안승 그룹에 멋대로 손을 쓰다니. 여자에게 홀려서 그런 짓을 저지른 게 틀림없어.’
잠시 뒤, 문이 열렸고 손태호가 안으로 들어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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