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화
이런 상황에서 조도현의 말은 사람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조도현은 마치 신처럼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듯했다.
마치 그들이 결혼 문제로 사이가 틀어져서 결국엔 프로젝트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을 알고 있었던 듯했다.
구형준은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런 이유로 대출금 지급을 중단한 것은 단순히 그들을 난감하게 만들기 위해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일까? 아니면 뛰어난 통찰력으로 제때 손실을 멈추기 위해 그런 것일까?
만약 후자라면 조도현의 능력은 정말 무시무시했다.
구형준은 고개를 돌려 심은우와 시선을 주고받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한다면 세민 그룹 또한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다. 프로젝트가 시작됐을 때부터 그들은 이미 한배를 탄 셈이었다.
심은우는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씨 가문과 구씨 가문 사람들 모두 표정이 굳어 있었다. 조도현은 왜 자꾸 중간에 끼어들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걸까?
“하...”
차가운 목소리가 돌연 들려왔다.
사람들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 구서희를 바라보았고 구서희는 심은우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천천히 그에게로 다가갔다.
“오빠가 지현 언니를 사랑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 지현 언니는 이미 다음 상대를 골랐고 조도현 씨의 침대에도 올라갔는데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조도현 씨가 왜 지현 언니를 위해서 나서겠어?”
머릿속에 오직 남녀 관계뿐인 구서희는 그렇게 생각했다.
심은우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싸늘하게 말했다.
“두 사람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냐.”
심은우도 예전에 의심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어젯밤 윤지현과 고유진의 채팅 기록을 보고, 조도현이 한 말을 들은 뒤로는 생각이 달라졌다.
하지만 조도현이 몇 번이나 대놓고 윤지현의 편을 들었는데, 윤지현은 과연 앞으로도 그에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가 있을까?
심은우는 착잡한 기분이 들어 더는 생각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오빠는 지현 언니가 굉장히 순수하다고 생각해나 봐. 지현 언니는 절대 바람을 피우지 않을 것 같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