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화
용기를 내어 고개만 한 번 끄떡인다면 모든 난제가 해결될 것이다.
윤지현은 조도현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려 조도현이 아닌가?
엄청난 능력자에게 보호받는다는 건 세계 종말을 앞둔 시점에서 노아의 방주에 탈 수 있는 티켓을 얻은 것과 다름없었다. 그런데 조도현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그녀에게 잘해주는 걸까?
아무리 조도현이 다른 사람을 돕는 걸 좋아한다고 해도, 윤지현이 이번에 지사 시찰에서 공을 세웠다고 해도, 그녀가 그의 사람이라고 해도…
‘조도현 씨 사람이라니?’
윤지현은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고유진의 짓궂은 말과 어젯밤 그가 했던 그럴싸한 말이 윤지현의 머릿속을 맴돌면서 폭탄을 터뜨렸다.
조도현은 윤지현이 한동안 잠잠해지자 물었다.
“아직도 고민하는 거야?”
“마음은 감사합니다만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해결할게요. 감사해요. 그러면 이만 끊을게요!”
윤지현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
조도현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휴대전화를 옆으로 치우더니 잠시 뒤 뭔가를 깨달은 것처럼 눈빛이 어두워졌다. 마치 눈동자에 두꺼운 먼지가 한층 쌓인 것 같았다.
다른 한편, 윤지현은 휴대전화를 무려 5분이나 쥐고 있었다. 그녀는 5분 뒤에야 마구 날뛰던 심장을 겨우 진정시킬 수 있었다.
조금 전 그의 행동을 곰곰이 되짚어봤을 때 비록 조도현이 그녀에게 잘해주는 것은 맞지만 그녀에게 호감이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윤지현은 착각하면 안 된다고 되뇌었다.
‘불가능한 일이야! 그 사람은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탁.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유진이 돌아온 것이다.
오늘 오전 그녀는 재판 때문에 법정에 갔고 일이 끝났을 때는 12시가 넘었다.
재판은 순조롭지 않았다. 상대방이 새로운 증거를 내놓은 탓에 고유진은 휴정을 신청했다. 그 뒤에 그녀는 의뢰인과 식사를 했고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의뢰인과 함께 사건을 의논했다.
강혜경의 기자회견을 봤을 때는 한 시쯤이었다.
그녀는 원래 로펌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그것을 보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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