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문이 열리자 고유진이 입을 떼기도 전에 심은우가 그녀를 옆으로 밀어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지현아…”
심은우는 곧장 거실로 향하더니 소파에 앉아 있는 윤지현을 발견했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보이는 고단함과 그를 마주했을 때 순식간에 차가워지는 눈빛을 본 순간 심은우는 목이 타는 기분이 들어 힘겹게 말했다.
“오전에 있었던 일은... 나도 모르는 일이었어.”
윤지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러 온 건데?”
심은우가 옆애 앉자 윤지현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
심은우는 윤지현을 따라 자리를 옮겨 앉지 않고 말했다.
“내일 내가 직접 나서서 오늘 일을 해명할 거야.”
윤지현이 말했다.
“해명? 뭘 어떻게 해명할 건데? 네 어머니가 거짓말을 지어냈다고 할 거야? 아니면 구서희와 바람을 피웠다고 인정할 거야?”
심은우는 대꾸하지 못했다.
그는 구서희와 약혼을 한 적이 없고 그녀와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고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윤지현은 그와 법적 부부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함께 호텔을 드나들었다는 증거로 쓰인 사진은 모함이라고 밝힐 생각이었다.
윤지현은 그의 생각을 꿰뚫어 본 듯했다.
“그런 같잖은 해명을 해봤자 사람들은 더욱 혼란스러워할 거고 모순적이라고 생각할 거야. 그러면 더욱 많은 추측을 불러일으키겠지. 심은우, 넌 아직도 아무런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네.”
심은우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서 말했다.
“우리가 다시 화해를 하고 시간이 많이 흐른다면 그런 추측이나 헛소문들은 전부 사라질 거야.”
윤지현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네가 구서희랑 바람을 피웠다는 건 헛소문이 아니잖아. 내가 다른 남자랑 호텔을 갔다는 게 헛소문이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설명하든가, 아니면 그냥 입 닫고 가만히 있든가 해.”
심은우는 윤지현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법이다. 심은우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바람을 피웠다는 걸 인정할 리가 없었다.
옆에 줄곧 서 있던 고유진이 아주 무심하게 한마디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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