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화
전화가 연결되긴 했지만 전화를 받지는 않았다. 윤지현은 조금 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고 했으니 지금쯤이면 엘리베이터를 타야 했다.
전화는 몇 번 더 울리다가 자동으로 끊겼다.
이상했다.
고유진은 차 키를 들고 밖으로 나갔고 가는 길에 조도현의 연락처를 찾아냈다. 지난번 그 라멘 가게에서 그녀는 뻔뻔하게 조도현에게 연락처를 달라고 했다.
그도 그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기에 내려가서 확인해달라고 할 수 있었다.
전화를 걸고 약 10초 뒤 조도현이 전화를 받았다. 전화 너머 청아하면서도 낮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그의 목소리에 감탄할 시간도, 그에게 안부를 물을 시간도 없었던 고유진은 곧장 본론을 꺼냈다.
“조도현 씨, 혹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줄 수 있어요? 지현이가 몇 분 전에 아파트에 도착해서 저한테 연락했거든요. 그런데 통화하다 말고 갑자기 전화가 끊겼고 지금은 아무리 전화해도 받지 않아요.”
“네. 지금 바로 가서 물을게요.”
고유진이 고맙다고 하기도 전에 조도현은 전화를 끊었다.
이때 그는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있었고 테이블 위 태블릿 PC에는 많은 여자들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조도현은 전화를 끊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며 부모님에게 예의 바르게 말했다.
“저는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두 분께서 말씀하신 것에 이견은 없어요. 시간이 정해지면 얘기해주세요.”
말을 마친 뒤 그는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갔다.
조세권과 노정아는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아들이 나간 뒤 노정아가 입을 열었다.
“아까 여자애 목소리가 들렸던 것 같지 않아요?”
“여자애 목소리를 듣고 들뜬 거야? 쟤 표정을 봐. 얼마나 차가워. 그 여자애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잖아.”
“자주 연락하다 보면 감정이 생길 수도 있죠.”
“당신 예전에 도현이가 서연이를 좋아한다고 했었지. 그런데 어떻게 됐어? 당신이 기회를 마련해주겠다고 도현이를 싱가르로 보냈었잖아. 서연이는 지금도 날 찾아와서 울면서 호소한다고.”
“... 우리 아들이 설마 정말로 남자를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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