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화
비록 손태호는 자신이 괜한 생각을 한 거라고, 대표님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런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참담한 기분이었다.
윤지현은 손태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 뒤로 일주일 동안 윤지현의 일은 굉장히 순조로웠다. 그녀는 본사와 지사의 중요한 사람들을 전부 기억했고 최근 1년 동안 회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도 전부 기억했다.
그리고 회사 각 부서의 직원들, 임원들과도 꽤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녀는 점심시간과 퇴근 후 시간에 비서팀 직원들에게 밥을 사주면서 그들과 빠르게 친해졌다.
매일 그들에게 일을 시켜야 하니 그들과 좋은 사이를 유지하는 건 매우 중요했다.
사실 출근 첫날 그들은 윤지현을 살짝 경계했었다. 그러나 며칠 만에 윤지현을 언니라거나 윤 비서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커피를 시킬 때면 늘 그녀의 몫까지 시켜서 보내줬다.
물론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낮잠을 자는 조도현을 깨울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아침의 커피도, 오후의 차도 손태호는 본인이 하겠다고 나섰다.
손태호는 정말로 훌륭한 파트너였다.
그녀가 그를 오해했던 것 같다.
...
수요일.
윤지현은 조도현과 1박2일 출장을 가야 했다.
아침에 출발해서 다음 날 오후에 돌아올 것이다.
화요일 저녁 그녀가 짐을 정리할 때 고유진이 옆에서 방석을 안고 그녀의 침대에 앉아 소녀처럼 턱을 괴고 말했다.
“와, 둘만 간다고? 정말 자극적이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돼. 알겠지?”
윤지현은 옷으로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기회는 무슨. 난 일을 하러 가는 거야.”
고유진은 옷을 치우면서 말했다.
“일을 하면서 사랑도 쟁취할 수 있어. 사랑이 없어도 육체적인 관계는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법이잖아. 그리고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하면 장수할 수 있다고 하더라.”
윤지현은 고유진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넌 조 대표님이 호스트바 직원이라도 되는 줄 알아? 그 얼굴에 돈만 던져주면 얌전히 침대에 누워줄 것 같아?”
고유진은 눈을 접어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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