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윤지현이 대답했다.
“네.”
그녀는 조도현에게 전석강이 수작을 부리려고 한다고, 그를 유흥에 빠지게 할 생각이라고 말해야 할지 말지 고민했다.
윤지현은 그런 짓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러나 똑똑한 조도현이라면 굳이 그녀가 귀띔해 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녀는 백성하에게 문자를 보내 조도현의 뜻을 전달했다.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밖에 나가보는 게 좋겠어.”
조도현의 말을 들은 윤지현은 문자를 다 보낸 뒤 고개를 들었다.
“아뇨. 이제 곧 날도 어두워질 텐데 이런 산속에서 혼자 산책하면 무서워서 전 그냥 별장에 있을게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조도현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발견하고 이내 반응했다.
“... 아, 대표님께서 나가보고 싶으시다고요?”
“혼자 산책하면 무서우니까.”
조도현은 조금 우울해 보였다.
“제가 같이 가드릴게요.”
윤지현은 마지못해 웃는 표정이었다.
그냥 나가보고 싶은데 너도 따라오라고 하면 될 것을 왜 굳이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걸까?
윤지현은 조도현과 얘기를 나눌 때면 마치 지문을 분석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만만하게 정답을 썼다가 다 틀린 듯한 기분이라 바보가 된 것만 같았다.
조도현은 그녀가 입은 정장과 구두를 보고 말했다.
“가서 옷 갈아입고 와. 신발도 다른 걸로 신어.”
윤지현은 그의 명령에 따랐다.
그녀는 방으로 돌아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두 사람은 다섯 시가 조금 넘었을 때 외출했다.
저녁 때였지만 날이 완전히 저물지는 않았다.
맑은 공기와 살짝 차가운 바람, 천천히 저물고 있는 태양, 석양 때문에 금빛으로 물든 먼 산까지 감탄이 나오는 경치였다.
윤지현은 조도현의 뒤를 따랐다.
조도현은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서 그를 뒤따라 걷는 것이 힘들 줄 알았으나 다행히 조도현은 아주 느리게 걸었고 덕분에 윤지현은 천천히 걸으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그 전설 들어본 적 있어?”
조도현이 앞에서 걸으며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윤지현은 뒤에서 대꾸했다.
“무슨 전설이요?”
“황혼 무렵은 초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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