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화
조도현이 말했다.
“그런 습관은 고치라고 해.”
윤지현이 대답했다.
“네. 고치라고 하겠습니다.”
조도현은 청력이 참 좋았다. 옛 부하직원이 전화로 그녀를 윤 과장님이라고 부른 것이나, 그녀에게 같이 식사하자고 하는 게 뭐 어때서 그런단 말인가?
조도현은 계속하여 앞으로 걸어가서 사무실로 들어갔다.
윤지현은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손태호는 생각에 잠긴 얼굴로 꽉 닫힌 조도현의 사무실 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설마 대표님... 욕구불만이신 건가?’
고개를 돌린 손태호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윤지현을 위로했다.
“지현 씨 잘못이 아니에요. 남자들은 가끔 자기 감정을 주체 못할 때가 있어요. 마치 갱년기처럼 말이에요.”
윤지현은 어리둥절했다.
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단 말인가? 속 좁게 구는 것은 보통 여자가 아닌가?
손태호는 윤지현이 여전히 망연한 표정을 짓자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도와줄게요.”
‘도와준다고? 어떻게? 아니, 우리가 생각하는 게 같은 일이 맞기는 해?’
...
점심 11시 20분.
윤지현은 회사에서 차를 타고 떠났다.
약속 장소는 세민 그룹 근처에 있었고 차를 타고 가면 28분쯤 걸렸다. 그곳은 일식집이었는데 예전에 회사에서 회식할 때 자주 가던 곳이었다.
가는 길에 길이 좀 막혀서 예인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12시쯤이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사장님이 그녀를 향해 인사를 건네며 주효민이 룸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윤지현은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어차피 둘 뿐인데 왜 룸을 예약했는지 의문이었다.
룸 앞에 도착해서 문을 열려는 순간, 그녀는 손을 거두어들이고 생각에 잠긴 표정을 해 보였다.
이때 문이 열렸다.
“윤 과장님.”
주효민이 문 앞에 나타나서 그녀를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윤지현은 자신이 괜한 의심을 했다고 생각하려고 했는데 이내 병풍 뒤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바로 심은우였다.
“하, 밥을 먹자고 하더니 날 낚은 거였네요.”
윤지현은 차갑게 웃으면서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런데 심은우가 그녀의 앞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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