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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조도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내키지 않으면 안 해도 되고.” ... 잠시 후, 심호흡을 하던 윤지현이 다시 한 번 말했다. “해요, 위치 추적. 대표님은 저한테 아주 중요한 분이니까.” ‘이제 됐죠? 만족하죠? 기쁘죠?’ 조도현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 걸렸다. “들어보니 윤 비서는 진심인 것 같군.” 그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잠금을 해제하고는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윤지현은 묵묵히 핸드폰을 받아 고개를 숙이고 위치 추적 앱을 깔았다. 한편, 옆에 있던 여윤아는 두 손으로 뺨을 감싸며 흥분한 얼굴로 비명을 질렀다. ‘지현이를 엄청 좋아하나보다.’ 잘생긴 얼굴의 방지혁 또한 조도현을 쳐다보면서 실실 웃었다. ‘남자라면 과감하게 밀어붙여야지. 뻔뻔스러우면 뭐 어때?’ 윤지현은 위치 추적 설정을 완료한 뒤 그에게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핸드폰을 건네받으며 그가 입을 열었다. “앞으로 살면서 어려움이 닥치면 언제든지 얘기해도 되겠지? 우린 서로 진심이니까.” “네, 맞아요.”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맞다고 하는 것 외에 그녀한테 또 다른 선택이 있었을까? 대답을 듣고 나서야 조도현은 그제야 몸을 돌렸다. 뒷모습에서도 그의 만족스러운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았다. 방지혁은 그를 향해 맹목적인 숭배의 눈빛을 보냈다. 한편, 윤지현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손톱을 물어뜯었다. 두 사람은 흥미진진한 구경거리에 지금 뭘 하러 가는 것인지를 잊은 듯했다. 여윤아한테 지금 뭐 하러 가는 거냐고 물으면 아마 연애 프로그램 녹화 현장으로 가는 거라고 할 것이다. ... 가연 빌딩은 호텔에서 꽤 거리가 멀었다. 조금만 빨리 갈 수 없냐는 윤지현의 말에 방지혁은 30분이나 걸릴 시간을 15분으로 줄였다. 가는 길에 신호등만 아니었다면 더 빨리 도착할 수도 있었다. 마지막 코너를 도는 속도에 두 여자는 얼굴이 귀신을 본 듯 하얗게 질려버렸다. “빠르죠?” 방지혁이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윤지현은 입을 틀어막은 채 힘없이 차 문을 잡고 내리더니 구역질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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