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화
윤지현이 말을 마치자 차 안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방지혁은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거 진짜 최악인데? 모든 말이 대표님의 신경을 긁고 있잖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대표님 또 화나서 우리를 괴롭히는 거 아냐?’
윤지현은 무거워진 분위기와 오랫동안 대답하지 않는 조도현의 태도 때문에 목청을 가다듬고 말을 이어갔다.
“저는 단지 제 관점에서 말한 것뿐이라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대표님 마음이죠.”
조도현은 여전히 대꾸하지 않았고 방지혁은 안타까워했다.
‘우리 대표님 어떡하지?’
차 안에서 적막이 감돌았다.
조도현은 조각상 같은 얼굴로 팔짱을 두른 채 가만히 있었다.
가라앉은 분위기는 아파트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윤지현은 울며 겨자 먹기로 그와 함께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숫자가 점점 커지는 걸 지켜보았다.
‘4, 5, 6, 7... 어서, 어서 도착해!’
띵.
천국의 소리가 들려왔다.
윤지현은 빠르게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대표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 순간 길쭉한 손이 안에서 뻗어져 나왔고 문이 다시 열렸다.
조도현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걸어 나오더니 윤지현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몸을 살짝 숙여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다소 강압적인 행동이었다.
윤지현의 등이 조도현의 가슴에 부딪쳤고 이내 뜨거운 숨결과 함께 손의 온기가 전달되었다. 조도현은 윤지현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 윤 비서에게 내 생각을 말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윤지현은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호흡까지 흐트러졌다.
분위기가 점점 더 달아올랐다.
윤지현은 마음속에서 일렁이는 거센 파도 때문에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저 안 들으면 안 될까요...”
윤지현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그녀 혼자만 들을 수 있을 듯했다.
조도현은 윤지현의 허리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그녀를 돌려세우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집 안에서 누군가 뛰쳐나왔다.
“지현아, 드디어 돌아왔구나. 얼른 이것 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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