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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손태호는 살려달라는 눈빛으로 방지혁을 바라보았고 방지혁은 그의 눈빛을 보고 말했다. “도련님, 태호 씨 탓하지 마세요. 지현 씨가 연하랑 만나는 걸 태호 씨가 어떻게 통제하겠어요? 그건...” 손태호는 서둘러 방지혁의 입을 틀어막았다. 더 말했다가는 오늘 끝장날 것 같았다. 차 안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조도현은 싸늘한 얼굴로 휴대전화를 꺼내 윤지현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러다 그녀가 근처에,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앞에 있다는 걸 발견했다. 조도현은 방지혁에게 전화를 건넸다. “따라가.” 방지혁은 휴대전화를 힐끗 보더니 망연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놀란 표정을 해 보였다. “지현 씨가 남자 친구를 데리고 반진으로 가고 있네요?” 손태호는 깜짝 놀랐다. 세계가 멸망하려는 걸까? 방지혁은 속도를 높이면서 황당한 소리를 했다. “알겠어요. 이제야 알겠네요! 지현 씨는 도련님이 하윤서 씨를 좋아하는 줄 알고 질투가 나서 일부러 연하 남자 친구를 사귀어 도련님을 화나게 만들려는 거예요. 틀림없어요!” 조도현의 차갑던 표정이 살짝 풀렸다. 그런데 옆에서 손태호가 침착하게 반박했다. “그건 불가능해요. 지현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리고 지현 씨는 애초에 대표님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잖아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조용히 해.” 뒤에서 들려오는 차가운 목소리에 손태호는 입을 다물었다. 사랑에 빠진 조도현은 눈이 멀고 귀가 먹었다. ... 윤지현은 심장이 쿵쾅댔다. 그녀는 조도현이 일 때문에 연락한 줄 알았는데 조도현은 그녀에게 전화해서 이상한 말만 했다. 게다가 그녀는 고은호가 갑자기 말을 걸어서 긴장한 탓에 실수로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욱 골치 아픈 일이 있었다. 윤지현은 조도현이 반진에 도착했는지 보려고 했는데 조도현은 그들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설... 설... 설마 발견한 건 아니겠지?’ 윤지현은 수박을 먹고 있는 고유진을 불러서 빨리 가자고 했다. “왜 그래?” 고유진은 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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