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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두근두근 뛰던 심장이 순간 고요해졌다. 마치 누군가 진정제를 투약한 것처럼 마음뿐만 아니라 머리까지 차분해졌다. 윤지현은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지금은 출근 시간이 아니었기에 그녀에게는 못 들은 척, 못 본 척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 조도현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하윤서를 보았고 그 순간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의 표정은 맞선을 본 날처럼 온화하고 정중하지 않았다.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하윤서 씨.”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하윤서 또한 조도현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걸 보았다. 그녀는 먼저 그에게 살갑게 말을 건네서 그의 표정이 풀어지기를 바랐지만 그녀의 예상과 달리 조도현의 표정은 여전히 냉담했다. 조도현은 대충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녀에게 자리에 앉으라든지, 안부를 묻는다든지 하지 않고 그저 그녀를 그곳에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하윤서는 순간 무안해졌다. 자리를 뜨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떠나지 않는다고 해도... 조도현은 그녀와 함께 있을 생각이 없는 듯했다. “조도현 씨...” 하윤서가 불렀으나 조도현은 대꾸하지 않았다. 하윤서는 멋쩍어져서 얼굴이 점점 붉어졌고, 그녀와 함께 있던 친구도 그 장면을 보고 넋이 나갔다. 데이트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무엇 때문에 하윤서를 무시하는 것일까? 두 여자가 한 남자 앞에 서 있는 광경 때문에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이 그들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방지혁과 손태호는 하윤서를 동정했지만 감히 뭐라고 할 수 없었다. 그들과 달리 귀를 기울이고 있던 윤지현은 조금 어리둥절했다. 조도현은 무엇 때문에 하윤서를 차갑게 대하는 것일까? 데이트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녀가 아는 바로 조도현은 변덕이 심한 사람이 아니었고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포커페이스였다. “조도현 씨, 저희 여기 앉아도 될까요?” 하윤서의 친구가 결국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 조도현은 그녀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차갑게 대답했다. “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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