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화
고개를 들어 보니 하윤서가 붉어진 눈시울로 그녀를 향해 도와달라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윤지현은 웬만해서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지만 가련해 보이는 미인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졌다.
어쩌면 하윤서는 자존심이 없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체면을 구기지 않고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는지 몰라서, 또 황급히 도망치기는 싫어 일부러 이렇게 이상한 일을 하는 걸지도 몰랐다.
‘휴, 모르겠다. 조금 더 앉아 있어도 괜찮긴 하지. 어차피 유진이도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윤지현은 다시 자리에 앉았고 조도현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았다.
손태호는 방지혁에게 메뉴판을 건네면서 그에게 주문하라고 했다.
방지혁은 직원을 불러서 주문을 했다. 전부 그가 좋아하는 육류뿐이었고 채소는 하나도 없었다.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휴대전화가 진동하자 조도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발신자를 확인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
“윤서랑 만났니?”
전화 너머로 노정아의 유쾌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조도현은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지혁과 손태호는 조도현이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으려는 건 줄 알았지만 뜻밖에도 그는 윤지현의 뒷자리에 앉아서 전화를 받았다.
두 사람은 서로 등지고 있어서 거리가 아주 가까웠다.
순간 조도현과 노정아의 대화 내용이 윤지현의 귓가에 들려왔다.
‘안 듣고 싶은데.’
“네.”
조도현은 덤덤히 대답했다.
“그래? 다행이네. 난 윤서가 널 찾지 못할까 봐 걱정했어. 윤서랑 같이 대화도 나누고 시간도 좀 보내. 너 잘 먹는 여자를 좋아한다면서? 윤서 걔 엄청 잘 먹는대. 스테이크 2인분을 혼자서 다 먹을 수 있대.”
“저는 혼자 돼지 한 마리를 다 먹을 수 있는 여자를 좋아해요.”
“...”
노정아는 순간 열정이 사그라들었다. 조도현의 대답에서 싸늘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얘기 잘 나눴다면서. 난 네가 윤서를 마음에 들어 한 줄 알고 한 번 더 만나보게 하려고 했지.”
“그러면 미리 얘기해주시겠어요?”
조도현은 몸을 살짝 틀었다.
“어머니가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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