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화
지난 며칠 동안 강혜경은 갑자기 구서희에게 잘해주기 시작했다. 심은우 앞에서 구서희를 칭찬하기도 했고 그녀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으며 그녀와 함께 웨딩드레스와 청첩장도 골랐다.
구서희는 강혜경이 드디어 고분고분하게 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의 입에서 뭔가를 캐내기 위해서였다.
며칠 전 그들은 집에서 술을 마셨고 당시 구서희는 진탕 취했었다. 비록 무슨 얘기를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주 많은 말을 했다는 건 확실했다.
강혜경은 그녀의 입에서 권해운 사건에 대해 알아냈을 것이고 윤지현을 찾아가서 그녀와 판을 짰을 것이다.
그들은 일부러 심은우가 반진에 오게 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임신하지 않았다는 것도, 그녀가 살인한 적이 있다는 것도 심은우가 알게 됐을 것이다.
“아... 빌어먹을 노친네! 괘씸한 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구서희는 악다구니를 쓰면서 비명을 질렀다. 구형준은 그녀의 미친 소리를 들어줄 여유가 없었다.
그는 잠깐 침묵한 뒤 말했다.
“지금 네가 해야 하는 일은 하나뿐이야. 자수해. 사건 당시 너는 16살이었어. 16살이면 형사책임을 져야 하지만 미성년자라서 감형받을 수 있어. 일단 목숨부터 부지해. 나머지는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난 자수 안 할 거야! 감옥에 가기 싫어! 그러니까 지금 당장 방법을 생각해 줘!”
구서희는 구형준에게 베개를 던졌다.
구형준은 미친 짓만 하는 구서희를 피곤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내 말대로 하지 않겠다면 나도 더는 방법이 없어. 나도 이젠 모르겠다. 네가 알아서 해...”
구형준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고 한재영은 울면서 그를 따라갔다.
“형준아, 서희는 네 친동생이야. 네가 도와주지 않으면 어떡하니...”
그들이 나가고 잠시 뒤 밖에서 사이렌이 들려왔고 이때 구서희는 미친 듯이 심은우에게 연락하고 있었다.
그러나 심은우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밖에 경찰차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구서희는 당황했다.
그녀는 자수를 할 생각이 없었고 감옥에 가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황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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