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화
한재영이 구서희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을 때, 운성 쪽에서 증거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들에게 매수당했던 의사가 경찰에게 자수한 것이다.
쏟아지는 증거들 때문에 구서희도 더는 발뺌할 수 없었다.
구형준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경찰서 안, 두 무리의 사람이 두 방에서 나왔고 조도현과 구형준은 마주치게 되었다.
조도현이 먼저 다가갔다.
“구 대표님, 괜찮으세요? 이해합니다. 오빠로서 힘드시겠죠.”
조도현은 동정하는 듯한 표정으로 위로했다.
“대신 앞으로 여동생을 위해 뒤치다꺼리를 할 필요는 없겠어요. 가끔 명절에 찾아가 보면 될 거예요.”
“...”
구형준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수고하세요.”
조도현은 오랜 친구처럼 구형준의 어깨를 툭툭 두드린 뒤 윤지현 일행을 데리고 떠났다.
...
점심 12시.
조도현과 윤지현 일행은 경찰서에서 나왔다.
이혜민은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정의를 실현하게 되자 목 놓아 울었다. 그동안 쌓였던 슬픔과 울분이 터져 나와서 그런 듯했다.
이휘준은 그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밥을 먹고 가라고 했고 그들은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도 진심으로 기뻤다.
그들이 차를 타고 경찰서를 떠날 때, 흰색 차가 맞은편에서 천천히 달려와 그들을 지나쳐갔다.
고개를 돌린 윤지현은 반쯤 내려간 창문 너머로 아주 화려한 얼굴의 여자가 앉아 있는 걸 보았다. 관리를 굉장히 열심히 했는지 나이가 가늠이 가지 않았다.
그 여자도 그들 쪽을 힐끔 바라보았다. 언뜻 부드러워 보이는 눈빛이었지만 그 속에 계략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흠, 결국 구씨 가문도 저 사람에게 연락했네. 제 무덤을 팠군.”
조도현은 몸을 살짝 비틀면서 윤지현처럼 밖을 바라보았다.
그는 애석하다는 듯한 어조로 말했고 윤지현은 금세 눈치챘다.
“구씨 가문에서 저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단 말인가요?”
조도현은 윤지현 쪽으로 고개를 돌린 뒤 그녀의 뺨을 만지작댔다.
“도움을 청했든 안 청했든 중요하지 않아. 별거 아닌 사람들이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윤지현은 그제야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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