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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심은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 시간 전, 그는 강혜경과 그 내연남의 은밀한 사진을 받게 되었다. 조도현의 손을 빌려 구서희를 떼어냈는데 차화영이라는 더 무서운 여자를 불러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구서희는 자유를 얻고 싶어 했지만 구씨 가문에는 그럴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그 비밀을 차화영에게 팔아넘긴 것이었다. 한 번의 실수가 불러온 후유증은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찰거머리 같았다. 그가 자리에 앉으며 차가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사모님께서 바라시는 게 뭡니까? 저한테 사람을 구하길 바라시는 건가요? 죄송하지만 그건 제 능력 밖입니다.” “서은아, 네가 보기에는 이 남자 어때? 잘생겼지?” 차화영은 밖을 응시하고 있던 딸의 얼굴을 돌려 심은우를 가리키며 다정하게 물었다. 유서은은 갑자기 나타난 상대를 멍하니 바라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 순간, 그는 그녀의 눈매를 쳐다보며 잠에서 막 깬 윤지현의 귀여운 모습이 떠올랐다. “저 오빠도 잘생겼지?” 차화영은 딸이 대답이 없자 인내심 있게 재차 물었고 고개를 끄덕이던 유서은은 이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저 오빠가 더 잘생긴 것 같아요.” 그 말에 차화영은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옆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던 심은우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이 여자가 대체 무슨 꿍꿍이인 거야?’ 레스토랑 밖, 조세권은 유치훈에게 자신의 사무실로 가서 얘기를 나누자고 청했다. 그 말이 나오자마자 유하민이 방긋 웃으며 덧붙였다. “저도 도현이 사무실에 가서 좀 쉬고 싶어요. 낮잠도 자고.” 조세권의 얼굴이 굳어졌다. 눈앞의 노인네가 다시 주먹을 휘두르려 하자 유하민은 재빨리 손사래를 쳤다. “알았어요. 안 갈게요.” 그러더니 조도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내 작전 완벽했지? 이 형이 도와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이제부터는 네가 알아서 해.” “이놈이 정말.” 조세권은 아들의 팔짱을 끼고 속삭이는 유하민의 모습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달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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