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화
몸에 남은 흔적을 보여준다면 발뺌할 수 없었다.
윤지현이 절대 인정하려고 하지 않으니 고유진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윤지현은 늘 그랬다. 한 번 입을 닫으면 무슨 수를 써도 절대 입을 열지 않았다.
...
고유진의 아파트에서 나온 윤지현은 술을 마셔 운전할 수 없었기에 바깥으로 걸어 나가 택시를 타려고 했다.
그런데 택시 예약 앱을 켜자마자 가로등 불빛이 가려졌다.
...
윤지현은 휴대전화를 쥔 채로 작게 한숨을 쉬었다.
“아직 안 갔어요?”
그녀가 먼저 입을 떼며 고개를 돌렸다.
‘역시.’
조도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윤 비서 눈도 안 좋은데 혼자 집으로 돌아가다가 무슨 일 생기는 건 아닐지 걱정돼서 말이야.”
“...”
“자, 내가 손잡아줄 테니까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
조도현은 그녀의 앞에 손을 내밀면서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윤지현은 잠깐 가만히 있다가 손을 내밀었고, 조도현은 그녀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하게 손을 잡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깍지를 끼게 되었다.
손가락 사이로 느껴지는 온기 때문에 자꾸만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밤바람에 취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걸어서 돌아갈 거예요?”
윤지현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녀는 다리가 너무 저렸고 이제 더는 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미 한계였다.
조도현은 고개를 숙이고 윤지현을 바라보더니 뭔가를 떠올린 건지 그 자리에서 멈춰 서서 방지혁에게 연락했다.
잠시 뒤, 차 한 대가 그들의 앞에 멈춰 섰고 두 사람은 차에 탔다.
“격벽 올려요.”
조도현이 말했다.
“안 그래도 되...”
뒤늦게 외쳐봤지만 소용없었다.
방지혁은 조도현이 있는 자리에서는 오직 조도현의 말만 들었다.
그렇게 뒷좌석은 은밀한 개인 공간이 되었고 윤지현은 얼떨떨했다.
‘오늘 밤 또 한다고? 그것도 차 안에서? 미친 거 아냐? 나 아직 몸이 쑤시는데... 이렇게 자주 하는 건 안 돼.’
윤지현은 끝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왜 그래? 더워서 그래?”
조도현은 가까이 다가가서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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