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4화
윤지현은 눈앞의 바보 같은 여자를, 엄마 오리를 따라다니는 새끼 오리처럼 조도현을 졸졸 쫓아다니는 여자를 바라보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녀는 당장 심은우를 데려와서 거꾸로 매단 채로 실컷 때리고 싶었다.
윤지현은 화를 억누르며 부드러운 어조로 여자에게 물었다.
“휴대전화 없어요? 부모님에게 연락해서 데리러 오라고 할게요.”
“엄마가 차가운 오빠 따라다니라고 했어요.”
유서은이 대답했다.
‘차가운 오빠? 심은우를 차가운 오빠라고 부른 건가?’
늘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어서 차가운 오빠라고 부른 것일까?
게다가 엄마가 심은우를 따라다니라고 했다니.
윤지현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려 조도현을 바라보았다.
어머니의 동의를 구했다니. 이 여자는 심은우가 파티장에서 납치해 온 여자가 아니란 말인가?
그렇다면 할 말이 없었다.
“아파트 관리인에게 보낸 뒤에 관리인더러 심은우에게 연락해 새 여자 친구를 데려가라고 전하게 하는 건 어때?”
조도현이 제안했다.
“좋아요!”
윤지현이 동의했다.
두 사람은 유서은을 데리고 로비로 간 뒤 관리인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관리인은 지난번에 20층의 주민이 13층에 살던 윤지현의 집에서 소동을 벌였을 때 그 문제를 처리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또다시 그들을 보게 되었을 때 기분이 착잡했다.
그러나 그는 두 사람의 부탁대로 심은우에게 연락했고 전화 너머 심은우는 느긋하게 말했다.
“제 전처한테 잠깐 돌보라고 하세요. 시간 있을 때 데리러 갈게요.”
말을 마친 뒤 그는 전화를 끊었고 아예 휴대전화까지 꺼버렸다.
윤지현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죽일 놈! 나한테 새 여자 친구까지 돌봐달라고 해? 염치없는 놈!’
조도현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그들이 서 있을 때 옆에 있던 여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오빠. 난 오빠 따라갈래요.”
주위에 전부 모르는 얼굴들이라서 불안해졌는지 여자는 조도현의 등 뒤로 달려가서 그의 허리를 껴안았다.
관리인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심은우의 새 여자 친구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왜 조도현을 껴안는단 말인가?
조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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