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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잠깐 정적이 감돌았다. 심은우는 무표정한 얼굴이었고 윤지현은 천천히 고개를 든 뒤 차분한 표정으로 정윤형에게 말했다. “전 급하지 않으니 저분 먼저 해드리세요. 혹시 치료가 너무 늦어져서 장례식장으로 보내야 할지도 모르잖아요.” “...” 정윤형은 비록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지만 그래도 바보는 아니었다. 그는 윤지현의 말에 대꾸하는 대신 그녀의 앞에 앉아서 신발을 벗기고 발을 의자 위에 올려둔 뒤 손에 연고를 바르고 발목을 주물러주기 시작했다. “좀 아플 수도 있어.” “괜찮아요. 참을 수 있어요.” 윤지현은 용감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후회했다. 정말 죽도록 아팠다. ‘진짜... 너무 아파!’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휴대전화를 꽉 쥐면서 천천히 숨을 쉬었다. 윤지현은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플수록 더욱 조용해졌고, 표정은 더욱 평온해졌다. 그래서 정윤형은 윤지현이 정말로 아픈 걸 잘 견디는 줄 알고 손에 힘을 더 주었다. 그러나 사실 윤지현은 너무 아파서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살살 해주세요.” 심은우가 손을 뻗으며 말리자 정윤형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프다고 안 하는 걸 보면 아픈 걸 잘 참는 것 같은데, 괜찮아요.” 뭔가 떠올린 심은우는 씁쓸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윤지현이 차라리 아픔을 잘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길 바랐다. 울며불며 난리를 치면서 자신이 얼마나 괴로운지 드러내는 것이 나았다. 그리고 이젠 알 수 있었다. 그때도 그녀는 지금처럼 꾹 참고 견뎠을 것이다. 사실 심은우는 윤지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학창 시절 운동회 때, 윤지현은 단상 위에서 떨어져 철사에 무릎이 긁혀 심하게 다친 적이 있었다. 상처를 꿰맬 때 그녀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식은땀을 뻘뻘 흘렸었다. 심은우는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윤지현이 조용히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프지 않았던 게 아니라 소리를 질러봤자 통증이 줄어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조용히 견디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는 것을 말이다. 윤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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