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3화
“대표님...”
윤지현은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당황했다.
심은우는 안색이 매우 어두웠다. 윤지현이 갑자기 부드러운 눈빛을 해 보이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니 이가 갈렸다.
심은우가 그렇게도 좋은 것일까?
“조도현은 안 돼!”
“난 조도현 씨를 초대할 거야.”
윤지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심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조도현은 절대 안 돼.”
“조도현 씨만 돼.”
“뭐가 돼?”
“뭐든 다 되는데.”
윤지현은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
심은우는 사람을 죽일 듯이 살벌한 눈빛을 해 보였고 윤지현은 뒤로 물러났다.
조도현이 와서 간이 좀 커지긴 했지만 발광하는 심은우는 여전히 무서웠다. 솔직히 말해 체력적으로 심은우에게 밀리지만 않았어도 윤지현이 지금까지 그와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훈련사들이 길가에서 맹견을 마주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영상들이 있다. 절대 달려서는 안 된다. 달릴수록 더 쫓아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서워하는 티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럼에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바로 그때 허리 위에 큰 손이 얹혔다.
조도현이 윤지현의 곁에 서더니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비록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말투는 한결 부드러웠다.
“다친 발에 힘주면 안 돼.”
윤지현은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조도현을 바라보았고 조도현도 마침 고개를 숙였다. 조도현이 말했다.
“일단 나한테 기대. 내가 되는지 안 되는지는 심 대표랑 얘기를 나눠봐야지.”
“...”
윤지현은 입술을 힘껏 깨물었지만 얼굴이 빨개지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심은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서 미칠 것만 같았다.
“심 대표, 학교에 가볼 생각이 없나 봐? 하긴, 이제 곧 날이 저물 테니 굳이 갈 필요도 없지. 그러면 우리는 이만 가볼게.”
조도현은 차분하게 말한 뒤 윤지현을 안아 들었다.
‘여긴 길가라고!’
윤지현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가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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