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화
그는 돌아서서 냉장고를 향해 걸어갔고 냉장고에서 재료들을 몇 가지 꺼냈다.
고개를 돌리자 그녀의 시선이 그를 향해 있었다. 그런데 그가 돌아서는 것을 보고 그녀는 다시 뒤돌아서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에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윤지현은 정원으로 가지 않았다. 셔츠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탓에 지금 이 별장에 두 사람만 있다고 해도 여전히 어색했다.
그녀는 아름다운 유리 집을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뒷마당에 레이스가 깔린 리클라이너, 피아노 옆에 떨어진 다이아몬드 귀걸이, 잡지 옆에 있는 립스틱...
일부러 본 것은 아니었다.
그것들은 고의적으로 남겨둔 흔적이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그녀가 이곳에 잘못 들어온 것이다.
물어봐야 하는 걸까?
창문 앞에 서서 바깥의 구름을 보며 그녀는 자신이 하늘에 갇힌 구름처럼 내려올 줄도 모르는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물어보지 않기로 했다.
물어보면 이 관계에 대해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어젯밤의 뜨거운 순간만으로도 그녀에게는 충분했다.
거실로 돌아오니 그는 이미 아침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다.
테이블 위에는 샐러드와 계란 후라이, 갓 구운 빵과 잼 그리고 우유와 케이크 한 조각까지 놓여 있었다.
“제법인데요.”
윤지현은 아침 메뉴를 보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잘게 썰어 입에 넣었다.
조도현은 먹지 않고 앉아서 그녀만 빤히 쳐다보았다.
처음에는 못 본 척을 하다가 계속 그러고 있으니 더 이상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자신의 얼굴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요?”
“똑똑한 윤 비서가 왜 이 음식들이 어디서 났는지 궁금해하지 않나 그 생각하고 있었어.”
그가 맑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윤지현은 케이크를 파먹으며 대수롭지 않게 입을 열었다.
“궁금할 게 뭐가 있어요? 당연히 이 집 주인인 대표님이 사다 둔 거겠죠.
“최근에 이곳에 온 적 없었어.”
“어젯밤에 왔잖아요. 아침에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 거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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