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3화
조세권은 서재에 있었고 노정아는 3층의 공중 정원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
아들이 오자 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일어섰다.
“네가 웬일이니? 너희 아버지가 서연이를 다시 불러들여서 기분이 좋은 거야?”
조도현은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아무런 감정이 없었고 어두운 눈빛이 무서워 보였다.
“왜 그렇게 쳐다봐?”
노정아는 얼굴을 만지며 물었고 조도현은 정중하게 앉으라고 권했다.
“일단 앉으세요.”
그녀가 자리에 앉아 그도 덩달아 자리에 앉았다.
“저녁은 먹었니? 과일 좀 먹을래?”
그녀는 앞에 있는 과일 쟁반에서 멜론 하나를 집어 들었다.
“어머니, 저 좋아하는 사람 생겼습니다. 이미 알고 계시죠?”
그가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 노정아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고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혔다.
잠시 후,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너희 아버지한테서 들었어. 윤 비서랑 연애한다고. 이제 막 이혼한 사람인데 이런 소문이 나면 윤 비서한테도 안 좋을 거야.”
“그렇죠. 윤지현을 좋아하는데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건 말이 안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저 윤 비서랑 결혼할 겁니다.”
질문이 아니라 확신에 찬 통보였다.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는 조도현의 눈동자는 어둡고 차분했다.
노정아의 안색이 굳어졌다. 피가 멎는 듯한 기분이 들어 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건 엄마도 기뻐. 네가 이리 솔직하게 말했으니 나도 솔직하게 얘기할게. 윤 비서가 예쁘고 똑똑하다는 거 안다. 너희 아버지 말로는 능력도 있다고 하던데. 집안이 좀 평범하긴 하지만 사실 나랑 너희 아버지는 그렇게 집안을 따지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단점이라면 이혼한 적이 있다는 거.”
“이 점에 대해서 신경 안 쓴다는 건 거짓말이겠지. 네가 내 마음을 이해할 거라고 믿는다.”
“넌 조씨 가문을 대표하는 사람이고 널 지켜보는 눈이 많다. 나랑 너희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 많구나.”
조도현은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듣고 옆으로 돌아앉아 포크로 멜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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