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2화
윤지현은 수줍은 듯 눈만 깜빡이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이만 나가볼게요.”
그녀는 몸을 곧게 세우고 단정한 모습으로 태블릿을 안고 돌아섰다.
단호한 걸음걸이에 그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시치미를 떼는 것도 모자라 정말 도망이라도 가려는 모양이다.
오전 내내, 윤지현은 그의 사무실을 여러 번 들락거렸다.
회의 일정을 알려주러 들어오기도 했고 그가 요청한 자료나 커피 때문에 들어오기도 했다.
손태호는 매일 이렇게 그를 옆에서 보좌했다.
그가 물어보면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몇 마디 대답했고 그가 아무 말이 없으면 그녀는 물건을 내려놓고 뒤돌아섰다.
점심시간, 약속이 있어서 윤지현과 손태호는 그와 함께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 사장님들은 술을 권하는 것을 좋아했고 지나치게 술을 권했다.
식사하는 동안, 그녀는 그 대신 술을 마시기도 했다. 손태호 혼자 마시게 할 수는 없었으니까.
조도현이 몇 번이나 말렸지만 그녀는 그가 들고 있는 술잔을 빼앗아 술을 들이켰다.
식사가 끝나고 그녀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손태호는 화장실로 달려가 토하기까지 했다.
“손 비서님, 괜찮으세요?”
손태호를 부르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그가 다가와서 그녀를 부축하여 밖으로 데리고 나가 차에 태웠다.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뭐 하러 받아마셔?”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취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제가 안 마시면 대표님이 마셔야 하고 아니면 손 비서님 마셔야 하잖아요. 저도 대표님 비서예요.”
“윤지현... 내 여자가 되기 싫은 거야?”
“처음부터 대표님한테 책임질 생각 없었어요.”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그가 그녀의 얼굴을 받쳐 들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왜요? 대표님이 그러셨잖아요. 제 뜻대로 해도 상관없다고.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전 단 한 번도 대표님을 남자 친구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돈도 있고 자유도 있는데 뭐 하러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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