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화
문밖에서 또 누가 초인종을 눌렀다.
윤지현은 뒤숭숭한 마음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주성희와 최선호가 밖에 서 있었다. 문을 연 사람이 윤지현인 것을 보고 그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윤지현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지현아, 집에 있었니?”
주성희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
지난번, 그녀는 서이숙을 통해 윤지현이 심은우와 이혼할 때 2000억이 넘는 위자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를 낳아 본 적도 없고 예쁘고 똑똑하고 돈도 많은 윤지현에게 흠이라면 이혼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결혼 전에 동거도 하는 마당에 이혼이 뭐가 문제겠는가?
그저 남자 친구를 사귀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최선호는 주성희의 생각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윤지현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었고 몇 년 동안 그녀를 잊은 적이 없었다.
“이숙 아주머니가 며칠 동안 머리가 어지러우시다고 해서 한번 검사해 드리려고 왔어.”
“들어와요.”
윤지현은 호텔 직원이 손님을 대하듯 완벽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 켠으로는 난감하기만 했다.
안으로 들어온 주성희와 최선호는 거실에 앉아 있는 중년 남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집에 손님이 있었어?”
“안녕하세요.”
유치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주성희는 사람 볼 줄을 아는 사람이었다. 기품이 넘쳐 보이는 눈앞의 중년 남자는 딱 봐도 큰 회사의 회장님 같아 보였다.
‘설마 조 대표의 아버지는 아니겠지?’
‘그 집에서 두 사람 사이를 허락한 건가?’
도망가고 싶었지만 차마 엄마 혼자 이 자리에 내버려둘 수가 없었던 그녀는 소파로 다가가 앉았다.
거실의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이상했다.
주성희는 서이숙한테 이게 어찌 된 일이냐고 계속해서 눈치를 줬다.
반면, 유치훈은 여전히 온화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자기중심적인 태도로 최선호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전혀 어색해 보이지가 않았다.
오히려 최선호는 그와 얘기를 나누면서 보이지 않는 압박에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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