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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유치훈 회장님이요.” 윤지현은 천천히 다시 한번 얘기했다. 그 말을 듣고 조도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윤 비서를 찾아왔어?” 그녀는 엄마와 유치훈 사이에 옛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저희 부모님과 오랜 친구 사이세요.” 옛 친구라면 동창일 수도 있고 그저 알고 지낸 사이일 수도 있었다. ... 유치훈의 신분과 지위라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녀의 부모와는 만나기 어려울 것이고 전혀 연관이 없을 것이다. 조도현은 머뭇거리는 그녀의 말투에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알았어.” 그녀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화를 끊은 뒤, 그녀는 정중하게 유치훈을 집 안으로 모셨다. 안으로 들어가면서 유치훈은 서이숙에게 웃으며 물었다. “남자 친구 전화인가?” “아니요, 아닐 거예요.” 서이숙은 손을 저었다. “아니라고? 조도현한테 한 전화 아니었어?” “아... 그렇긴 한데...” 윤지현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식은땀이 흘렸고 이내 한마디 끼어들었다. “얼른 앉으세요. 계속 운성에 계셨던 거예요? 유 대표님은 언제 돌아오세요? 사모님과 아가씨는 운성에서 잘 지내시나요?” 유치훈이 주의를 딴 데로 돌렸다.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윤지현을 쳐다보며 자리에 앉았다. “하민이는 다음 주에 돌아올 거야. 지난주 토요일에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집사람한테 문제가 있어서 며칠 더 머물 생각이네.” 며칠 더 머물 생각이라는 말을 하면서 그는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윤지현을 바라보았다. “지현아, 가서 차 좀 내와.” 유치훈의 눈빛에 서이숙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알았어요.” 윤지현이 주방으로 들어간 후, 서이숙은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유치훈의 눈빛이 주방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가볍게 기침을 두 번 했다. “도련님, 저희 집에 찾아오실 줄은 몰랐어요. 무슨 일이신가요?” “별일은 없고 마침 운성에 있어서 말이야. 오늘 오전에 별일 없어서 잠깐 들렀어.” 유치훈의 표정은 온화하고 느긋했다. 전혀 이치에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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