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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아뇨. 필요 없어요.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아요.” 윤지현은 세 번 연달아 거절했다. 아주 단호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온 조도현을 밀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을 가야겠으니 비켜주실래요?” 조도현은 움직이지 않고 몸을 살짝 비틀었다. 그는 한 손으로 테이블을 짚고 다른 손으로 좌석을 잡은 채로 윤지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래.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 그러면 내가 말할 테니까 그냥 듣고만 있어.” “대표님, 저 화장실이 급해서요. 진짜 급해요.” 윤지현이 또다시 그를 밀었다. 이번에 조도현은 그녀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화장실부터 가자. 내가 같이 가줄게.” “아뇨. 화장실에 괴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표님께서 같이 가주실 필요는 없어요.” 윤지현이 차가운 말투로 말하면서 손을 빼내려고 하자 조도현은 그녀의 손을 꽉 잡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앞으로는... 괴물이 없어도 항상 옆에 있을게.” 윤지현은 무표정한 얼굴을 했다. 어제도 화가 나지 않았는데 오히려 지금 갑자기 화가 치밀어올랐다. ‘앞으로? 누가 앞으로도 만난대? 우리한테 앞으로는 없어.’ “대표님, 정말 한가하신가 보네요. 그러면 같이 가요. 대표님이 원하시는 대로.” 윤지현은 비좁은 틈을 억지로 비집고 나간 뒤 화장실로 향했다. 조도현은 여전히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는 화장실 문 앞에 도착해서야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윤지현은 문을 닫을 때 무심한 눈빛으로 그를 힐끔 본 뒤 문을 잠갔다. 그녀는 화장실에 30분 동안 앉아 있었다. 그러다 도저히 더는 앉아 있을 수가 없어 문을 열었더니 조도현이 여전히 문 앞에 서 있는 게 보였다. 그는 다크써클이 심했고 지금은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고 있어 굉장히 지치고 피곤해 보였다. ‘남자를 동정하면 인생이 망할 수도 있는 법이야!’ 윤지현은 그의 곁을 지나쳤다. “지현아.” 손목이 잡히자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고 그와 함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더 해야 하는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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