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1화
윤지현은 전등을 끄고 문가 쪽으로 걸어갔다. 괜한 걱정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게 윤지현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바로 구서희와 차화영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확실히 그랬다.
문 앞에 도착한 윤지현은 현관문 렌즈를 통해 밖을 바라보았고 그 순간 기가 차고 어이가 없었다.
윤지현은 문을 열지 않고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 주방으로 돌아가서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면을 삶고 파스타 소스를 볶고... 안서연이 그렇게 쉽게 일을 그만두고 떠난 이유가 있었다. 미리 레민에 도착해 그들을 기다리기 위함이었다.
손태호는 안서연도 이곳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다고 했었다.
그러나 안서연은 키조차 갖고 있지 않았다.
초인종 소리는 계속해 울렸고 윤지현은 그 소리를 무시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이 시간에 모두 자고 있을 것이고 결국 견디다 못한 누군가 내려와서 문을 열 것이다. 윤지현 본인은 절대 문을 열 생각이 없었다.
예상대로 잠시 뒤 손태호가 내려와서 문을 열었다.
“안서연 씨...”
안서연은 더 이상 지사의 사장도, 회장의 비서도 아니었기에 손태호는 자연스럽게 호칭을 바꾸었다.
회사의 구성원이 아닌 안서연을 안서연 씨라고 부르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안서연은 이곳이 자신의 집이라도 되는 것처럼 곧장 안으로 들어왔다.
예전에 그녀는 노정아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본인에게 방법이 있으니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두고 먼저 레민으로 갈 것이라고 말이다.
사실 당시 노정아는 안서연이 더는 일을 꾸미지 않기를 바랐다. 안서연이 또 괜히 문제를 일으킨다면 운성에서 내쫓기는 것보다 훨씬 더 심한 일을 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정아는 안서연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고 어제 오후 안서연은 비행기를 타고 레민에 도착했다.
안서연은 자신이 확실히 떠났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조도현이 자신의 행방을 수소문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먼저 베니룬으로 갔다.
안서연은 어젯밤 있었던 일을 알지 못했다.
“손 비서, 잘 지냈어?”
손태호는 마음속으로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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