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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지현 씨!” 손태호가 뜬금없이 팔을 뻗으며 윤지현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그의 엄숙한 표정에 윤지현은 깜짝 놀랐다. “왜 그래요?” 손태호는 목을 가다듬은 뒤 말했다. “아, 그... 부탁이 하나 있어요.” 윤지현이 말했다. “말해요.” 손태호가 대답했다. “제가 지금 배가 좀 고픈데 혹시 뭐라도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지현 씨가 만든 파스타 굉장히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배가 고파졌어요.” 윤지현은 웃음을 터뜨렸다. “겨우 그것뿐이에요? 알겠어요. 해줄게요.” “하하, 고마워요. 혹시 고기도 좀 넣어주실 수 있나요?” “그럼요. 당연하죠.” 윤지현은 손태호가 여전히 그 자리에 멀뚱히 서 있는 걸 보고 말했다. “또 다른 부탁이라도 있어요?” 손태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없어요. 그러면 전 밖에서 기다릴게요.” 말을 마친 뒤 그는 걸음을 옮겼고 윤지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손태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설마 손태호가 조금 전 밖에서 그들의 대화를 엿들은 것일까? 윤지현은 다시 주방으로 돌아가서 파스타를 만들기 시작했다. 파스타를 다 만들고 나와 보니 손태호가 소파 위에서 자고 있었다. 윤지현은 다 만든 파스타를 보고 한숨을 쉰 뒤 다시 그것을 주방에 가져다 놓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다이닝룸을 지나칠 때 안서연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게 보였다. 창밖은 이미 날이 밝았고 여전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윤지현은 위층으로 올라왔다. 객실로 가려면 안방을 지나쳐야 하는데 윤지현은 저도 모르게 멈춰 서서 고개를 돌려 안방을 힐끔거린 뒤 방으로 돌아왔다. 두터운 카펫이 발소리를 흡수해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밥을 먹고 침대에 누우니 창문에 빗방울이 맺힌 게 보였다. 윤지현은 문득 조금 전 안서연에게 했던 말들이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홧김에 복수를 하고 싶어서 지어낸 말들이었는지를 생각해 보았으나 그녀조차 이제 분간할 수 없었다. 사람은 결국 감정에 휘둘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잘잘못을 완벽히 가리는 것도 불가능했다. 윤지현은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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