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4화
고개를 돌리니 조도현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그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마당에서 산책하던 와중에 비가 쏟아진 것인지 머리카락과 어깨가 살짝 젖어 있는 모습이었다.
윤지현을 바라보는 조도현의 눈동자는 마치 안개가 낀 듯 몽롱하면서도 부드럽고 또 고요해서 그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 수가 없었다.
“네. 잘 잤어요.”
윤지현은 유쾌한 말투로 대꾸한 뒤 테이블 위에 놓인 티슈를 챙기며 자연스럽게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티슈 몇 장을 뽑아 조도현에게 건넸다.
“머리가 젖으셨네요. 닦으세요.”
“고마워.”
조도현은 윤지현이 건넨 티슈로 머리를 대충 닦은 뒤 소파로 가서 앉았다.
윤지현은 주방으로 가서 차를 우려내왔다.
“대표님, 차 드시고 몸을 녹이세요.”
윤지현은 차를 따라 조도현의 앞에 내려놓았다.
아주 세심하고 다정한 모습이었다.
조도현은 태블릿을 들고 서류를 보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앞에 놓인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윤 비서, 이런 거 안 해도 돼. 비 좀 맞은 걸로 감기에 걸릴 일은 없을 테니까.”
“네.”
윤지현은 짧게 대답했다. 어차피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 차를 한 잔 따르더니 방지혁을 위해서 또 한 잔 따른 뒤 차를 마셨다.
방지혁은 급하게 차를 마시다가 뭔가 말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안서연이 왔었다는 소식을 전할 기회를 윤지현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현 씨, 어서 대표님께 알려드리세요.”
윤지현은 의아해했다.
“뭘요?”
“안서연 씨가 이곳까지 따라왔다는 거 말이에요! 아침에 윤지현 씨가 안서연 씨를 쫓아냈던 거죠?”
“...”
‘방지혁 씨, 그 방정맞은 입 좀 다물어요.’
윤지현은 찻잔을 내려놓고 조도현을 바라보았다.
“안서연 씨가 오긴 하셨어요. 아침에 다들 자고 있었고 저는 뭐 좀 먹으려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가 마침 안서연 씨를 만나게 되었죠.”
조도현은 그 말을 듣지 못한 사람처럼 굴었다.
잠시 뒤 그는 태블릿을 내려놓고 시선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