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5화
“네.”
윤지현은 그렇게 대답한 뒤 옆으로 비켜섰다.
조도현은 윤지현의 얼굴에서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자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일찍 쉬어. 괜히 밖에 나가지 마. 여긴 일교차가 큰 편이라 조심해야 해.”
말을 마친 뒤 그는 윤지현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윤지현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너무도 간단한 대화였다. 특별한 점 하나 없는, 평소와 다름없는 대화였지만 윤지현은 무언가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비행기에서의 대화를 시작으로 그 미세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오늘 오후 그와 만났을 때 그것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마치 쥐도 새도 모르게 찾아온 가을처럼, 푸릇푸릇한 나무에서 처음으로 잎이 떨어졌을 때처럼 말이다.
다른 사람들은 느낄 수 없었다.
계단을 걷는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윤지현은 계단 난간 쪽으로 걸어가서 아무도 없는 계단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조도현은 그녀의 속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채는 능력이 있었다. 그는 매번 윤지현의 마음을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왠지 이번에는...
“지현 씨.”
옆에서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신을 차린 윤지현은 고개를 돌렸고 손태호를 발견하고는 이내 싱긋 웃어 보였다.
“밥 먹어요.”
손태호는 계단을 힐끗 보았다.
“아, 레민에 계시는 대표님의 친구가 대표님께서 레민으로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전에 같이 식사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30분 전쯤에요.”
윤지현은 평온한 얼굴로 대답했다.
“네, 알고 있어요. 조금 전에 얘기해 주셨어요.”
손태호는 안도한 모습이었다.
“말했군요. 말했으면 됐어요. 우리는 내려가서 밥 먹어요. 여기 직원분들 요리 솜씨가 좋은 편이거든요. 많이 드세요.”
“네.”
윤지현은 미소를 지었다.
...
저녁은 매우 풍성했는데 사람은 세 명뿐이었고 윤지현과 손태호는 많이 먹는 편도 아니었다.
물론 방지혁은 늘 그랬듯이 아주 잘 먹었다.
그래도 방지혁 덕분에 다행히 남은 음식이 많지 않았고, 그들을 위해 특별히 이곳으로 돌아온 가정부가 정성스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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