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7화
방지혁이 문을 열러 갔고 윤지현은 계속해 다이닝룸에서 밥을 먹었다.
안서연이 돌아왔다고 생각한 윤지현은 발소리를 들었음에도 계속 유유자적하게 밥을 먹었고, 그러면서 어떻게 안서연을 상대할지 미리 생각해 두었다.
지난번에 안서연의 말에 넘어갔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났다.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멍청한 일을 했으니...’
그것은 술에 취해 주사를 부렸다가 정신을 차렸을 때만큼이나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뜻밖에도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이국적인 외모의 남자와 여자였다.
남자는 금발에 푸른 눈, 입체적인 이목구비, 병적일 정도로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왠지 모르게 우울함이 느껴졌다.
여자는 갈색 머리카락에 또렷한 이목구비, 180cm에 육박할 것 같은 늘씬한 키와 슈퍼모델 같은 분위기를 지녔다.
두 사람은 매우 세련된 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윤지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마치 어느 예술가가 조각한 조각상인 것처럼, 세심하게 감상해야 할 조형물인 것처럼 말이다.
윤지현은 식기를 내려놓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며 다시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는 방지혁에게 물었다.
“이분들은 누구세요?”
“대표님 친구분들이에요.”
“아, 친구요.”
윤지현은 곧바로 그들이 누군지를 깨달았다.
조도현은 자리에 없고 방지혁은 밥을 먹을 생각인 듯하니 그녀가 그들을 상대해야 할 듯싶었다.
윤지현은 걸음을 옮겨 그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여자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면서 기쁜 얼굴로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에블린이에요. 한국 이름은 예린이에요.”
예린이라고 할 때 발음이 굉장히 정확했다.
윤지현은 에블린과 악수했다.
“안녕하세요. 전 윤지현이라고 합니다.”
눈앞의 에블린은 윤지현보다 키가 훨씬 컸고 마치 여왕 같은 분위기를 내뿜었다. 그녀가 바로 안서연이 말했던 조도현의 옛사랑이었다. 만약 정말로 옛사랑이 맞다면 조도현은 확실히 보는 눈이 있었다.
“지현 씨.”
에블린은 자연스럽게 윤지현의 뺨을 꼬집었다.
“이름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