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7화

윤지현은 받아들이기 힘든 듯했다. 그녀는 이미 사건의 경위를 모두 정리했고, 자신의 추측도 증명되었다고 생각했다. 마치 퍼즐을 다 맞춰놓고서 인제 와서 틀렸다는 말을 듣는 기분이었다. “아니, 무슨 말이에요?” 방지혁은 도련님께 한 소리 듣고는 입을 다물었다. 조도현을 바라보는 윤지현은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던 거지? 내가 똑똑하지 못해서 말해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 거야?’ 조도현은 그녀의 속마음을 읽은 듯 피식 웃었다. 그는 그녀가 계속 이 사건에 얽매여 있기를 원치 않았다. 이번 일은 이미 위험한 지경이었다. 그녀의 성격상, 만약 진실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걸 알면 계속 끼어들려 할 테지만 그는 그녀가 더는 관여하길 바라지 않았다. “원래 돌아가서 말하려 했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이 섬을 떠나는 거야. 우리가 한 번 룰을 깨뜨렸다고 해서 계속 어길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지금 당장 떠나지 않고 더 깊이 파고들수록 모두 위험해질 뿐만 아니라 아무 의미도 없어.” 윤지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동의해요. 하지만 나는 진실을 알고 싶어요.” 조도현이 마차 커튼을 걷어 젖히며 멀리 떨어진 고성을 바라보았다. “어제 만찬에서 벨리나가 인피 가면을 쓰고 있다고 지혁이 말했어. 난 일부러 물을 흘려 벨리나의 피부를 만져봤는데 가짜가 아니었어. 피부 상태로 봐선... 매우 젊더군." 윤지현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젊다고...’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나이가 들면 피부는 점점 탄력을 잃게 되고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사이토 부인은 관리를 꽤 잘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세월의 흔적이 보였다. 특히 손은 때로는 얼굴보다 더 직관적이었다. 방지혁이 조용히 끼어들었다. “윤 비서님, 의심할 필요 없어요. 그 사람들 키가 1cm 차이나고 냄새도 달라요. 제가 헷갈릴 리 없어요.” 윤지현은 어리둥절해졌다. “...1cm를 알아볼 수 있다고요?” 방지혁은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네, 알아볼 수 있어요. 윤 비서님은 못 해요?” 윤지현은 할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