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7화

조도현이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팔을 뻗어 윤지현의 팔을 감쌌다. “나도 지현이가 보고 싶었는데 여기 남으면 안 될까?” 조도현의 목소리가 살짝 허스키했다. 그의 손바닥이 가녀린 허리를 주물렀다. 윤지현은 싫다고 하고 싶었으나 그의 손길이 닿는 순간 온몸이 저릿해지면서 이성을 잃었다. 윤지현의 숨이 가빠졌다. ‘뜨거운 물에 몸을 너무 오랫동안 담근 탓일까? 왜 살짝 만진 것뿐인데 이런 기분이 드는 거지? 어떻게 된 거야?’ “지현아, 난...” “들어와요.” 윤지현은 조도현의 멱살을 잡고 거칠게 그를 안쪽으로 잡아당긴 뒤 현관 쪽으로 밀어붙였다. 조도현은 고개를 숙이며 윤지현에게 입을 맞추었고 만두는 그들 사이에 꽉 끼게 되었다. 그들 사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두는 동그란 머리와 짧은 다리를 힘껏 움직이며 버둥대다가 러그 위로 뛰어내려서 몇 바퀴 굴렀다. 만두는 서로 들러붙어 있는 아빠와 엄마를 보고는 얌전히 옆에 앉았다. 잠시 뒤 만두는 짧게 울었다. 두 사람은 거실에서부터 방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키스를 나누었다. 큰 침대 위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옷을 벗겼다. 두 사람의 열기가 방 안을 꽉 채워 후덥지근했다. 매트리스조차 두 사람의 움직임에 버거워했다. 두 사람의 욕망이 그만큼 강한 탓이었다. 거의 12시쯤이 되자 그제야 모든 게 멈췄다. 두 사람은 마치 내일 세계가 멸망하는 것처럼 쾌락을 즐겼다. 쾌락을 즐긴 건 좋았으나 도가 지나쳤다. 윤지현은 허리가 쿡쿡 쑤시고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머리는 어지럽고 이명까지 들렸다. 도파민 과다 분비로 인한 부작용인 걸까? 어쩌면 이것이 바로 잘생긴 남자에게 혹해버린 대가일지도 몰랐다. 윤지현은 그날 밤의 몽롱향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면 조도현이 마치 그녀를 잡아먹을 듯이 이토록 거칠게 몰아붙일 리가 없지 않은가? 물론 윤지현도 많이 부추기긴 했다. 조도현은 윤지현의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어디 불편한 곳이라도 있어? 아파?” 조도현은 그렇게 말하면서 아래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