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6화
윤지현은 눈알을 굴렸다.
한참 뒤 그녀는 평생이라는 말을 생략하고 눈을 뜨며 말했다.
“조도현 씨, 우리 엄마는 제가 도현 씨랑 헤어지기를 바라요. 엄마는 진심이에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윤지현은 말끝을 흐리면서 그의 반응을 살폈다.
그러나 조도현의 표정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잘생긴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애정 가득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켕기는 게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여자의 직감인지 변함없는 미소가 점점 더 위험하고, 차갑고,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헤어진 척하는 건 어때요?”
윤지현은 그의 손에 죽을 수도 있다는 압박감을 견디며 말을 내뱉었다.
“...”
조도현은 윤지현의 말에 화가 나서 헛웃음이 터졌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떳떳한 게 좋아. 남들 눈 피해서 몰래 만나는 건 싫어.”
윤지현은 그가 반대할 걸 예상했다.
“그게 뭐 어때서요? 바람을 피우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남들 눈 피해서 비밀리에 만나는 것뿐이잖아요. 이건 제가 생각한 최선의 방법이에요. 그러니까 제 말대로 해요.”
조도현이 말했다.
“너는 나랑 헤어지기도 싫고 나를 남자 친구로 삼기도 싫은 거구나.”
윤지현이 말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도현 씨가 선택해요. 헤어진 척할 건지, 진짜 헤어질 건지 말이에요.”
조도현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심장이 아렸다.
그는 잠깐 침묵하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지현아, 너는 내가 초심을 잃었으면 좋겠어? 너는 책임지기 싫어하고 나는 너랑 오래 만나고 싶어 하지. 그 두 선택지 모두 내게는 너무 잔인해.”
윤지현이 그와 헤어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은 조도현에게 희망이었다.
윤지현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또 한 번 조도현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
게다가 그는 최근 윤지현이 했던 일들을 다시 끄집어냈다.
요즘 들어 윤지현은 충동적인 일들을 많이 했다. 예전에는 거짓말도 곧잘 했는데... 하지만 그건 조도현이 그녀를 화나게 한 탓이었다. 조도현은 본인이 잘못해 놓고 풀 죽은 모습을 보였고 그 탓에 윤지현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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