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30화

공기 속엔 서늘한 정적이 떠돌았다. 분위기는 완전히 얼어붙었고 방금까지 윤지현과 최선호가 단순히 저녁을 같이 먹을지 얘기한 게 아니라 마치 둘이 짜고 무슨 범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심각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후폭풍이 클 줄이야...’ 고유진과 여윤아는 무의식적으로 조도현과 그 옆의 방지혁까지 번갈아 바라봤다. 혹시 조도현이 말한 당장은 필요 없다는 말이 곧 당장 끌고 나가서 없애버리는 것으로 바뀌지는 않을지 겁이 났다. 윤지현도 압박감이 엄청나서 당장 산소호흡기라도 달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런 험악한 분위기에서 오히려 최선호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지현이가 초대해 줬으니 저녁 먹고 갈게.” 이 한마디로 아까까지는 단순히 아저씨가 남으라 해서 남았지만 지금은 순식간에 윤지현이 직접 남으라 해서로 남는 것으로 바뀌었다. 윤지현은 속으로 울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 조도현은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고 있었고 얼음장 같은 눈빛에서는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 위압감이 퍼져 나왔다. 마치 그의 옷 안에 총이라도 들어 있는 듯했다. 고유진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었고 여윤아는 속으로 감탄했다. ‘와... 내가 최선호를 너무 얕봤구나.’ 윤지현은 겨우겨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앉으세요. 제 친구들이에요. 다 같이... 얘기도 좀 하고...” 말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다 조도현과 눈이 마주쳤고 그의 얼음처럼 차가운 시선에 순간 눈꺼풀이 떨렸다. 윤지현은 급히 시선을 피하면서도 체념하듯 말을 이었다. “다 같이 이야기나 하면서 기다리죠.” 그렇게 말해놓고는 황급히 주방 쪽으로 도망쳤다. “아, 외할머니께서 곧 도착하신다고 했지? 남은 반찬을 마저 준비해야겠네. 아유... 진짜 바쁘다 바빠.” 거실엔 잠시 침묵이 흘렀고 조도현의 냉기가 계속 퍼져나갔다. 최선호는 말없이 소파에 앉았다. 고유진은 테이블 위에 껍질만 벗긴 채 놓여 있는 과도를 보고 본능적으로 재빠르게 그걸 치웠다. 그런데 고개를 돌리자 방지혁이 슬쩍 바지 밑단에서 진짜 칼을 꺼내고 있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