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8화
“지금 당장요?”
윤지현은 서경순의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고 한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
서경순은 한숨을 깊게 쉬며 뭔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지현아, 네가 알다시피 외할머니는 예전에 유씨 가문에서 가정부로 일했단다. 그때 네 엄마도 같이 살았고.”
윤지현은 등골이 오싹해지며 온몸이 긴장됐다.
‘갑자기 왜 유씨 가문의 얘기를 꺼내시는 거지?’
윤지현은 며칠 전에 유치훈이 집에 직접 찾아왔던 일이 떠올랐고 그때 서이숙의 표정도 어딘가 불안해 보였던 게 자꾸 마음에 걸렸다.
윤지현은 땀이 나는 걸 느끼며 자세를 바꿨다.
“네. 알아요. 얼마 전에 유 회장님이 운성에 오셔서 집에 오셨을 때 외할머니 안부도 물으셨잖아요.”
윤지현은 일단 아무렇지 않게 받아넘겼다.
“그래. 그분이 바로 큰 아드님이셔. 그리고 너한테도 중요한 분이야.”
“뭐라고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고 마치 쇳덩이가 가슴을 내리찍는 듯 숨이 멎었다.
‘설마... 엄마랑 유 회장님이... 내가 그 집의 딸... 아니, 말도 안 돼. 나는 그런 거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
입술이 떨려와서 이유를 묻지도 못하고 겨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외할머니, 저한텐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 아빠, 엄마, 외할머니, 그리고 외삼촌이에요. 유씨 가문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그건 남의 집일 뿐이지 저는 절대 남의 힘을 빌려서 살고 싶지 않아요.”
서경순은 예상외의 대답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서이숙 역시 놀라서 윤지현을 바라봤다.
‘단 한마디 했을 뿐인데 벌써 눈치챈 거야? 이 계집애는 생각보다 훨씬 똑똑하네...’
윤지현은 이어서 말을 이었다.
“저 아직 이혼한 지 얼마 안 됐어요. 도현 씨를 안 지도 얼마 안 됐고요. 좋아하는 건 맞지만 결혼 이야기까지는... 저한테는 너무 빨라요. 다시 결혼한다는 건 저한테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에요. 그게 단순히 부모님이 찬성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시간도, 믿음도, 결심도 그 모든 게 단순한 감정으로만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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