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3화
거실 한쪽.
유하민은 휴대폰을 던져두며 말했다.
“도현아, 나 며칠만 네 집에서 묵을게.”
조도현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편한 대로 해. 상관없어.”
그러다 잠시 뜸을 들인 뒤 말을 이었다.
“그런데 네 곁에 있는 사람들 좀 바꿔야겠어.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이렇게까지 가까이 위험이 다가오게 두는 건 단순히 무능해서가 아니야. 그 이상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확실해.”
그 말에 유하민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돌아가면 전부 다 바꿀 거야. 요즘 세상은 돈이면 모든 게 다 가능하니까. 아니면 네 곁에 있는 방지혁 걔를 좀 빌려줘. 걔는 베네핏만 주면 죽을 때까지 충성할 것 같은데... 게다가 진짜 잘 싸우잖아.”
조도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 걔는 지금 더 중요한 임무가 있어.”
유하민은 억울하다는 듯 과장되게 투덜거렸다.
“내가 죽게 생겼는데 뭐가 더 중요하냐? 우리 사랑이 이렇게 금방 식어버릴 줄이야.”
조도현은 장난 좀 그만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윤지현은 속으로 미안함과 동시에 묘하게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만약 하민 오빠가 더 중요한 임무의 주인공이 나인 걸 알면... 얼마나 당황해할까?’
“됐어... 넌 여자 친구가 생긴 뒤로는 남편이고 뭐고 없는 거 알아. 나 이제 우리 지현이랑도 경쟁 안 해. 확실히 지현이가 더 보호받아야지.”
유하민은 시원하게 손을 내저었다.
‘이미 다 알고 있었네...’
윤지현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애써 미소로 넘겼고 조도현은 시계를 흘끗 봤다.
“이제 곧 열한 시야. 오늘은 이쯤 하자. 내가 방 안내해 줄게.”
그렇게 두 사람은 일어나 복도를 향해 걸어갔고 유하민은 묘하게 짓궂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빨리 남의 집에 사람 데려와 묵게 해도 되는 거냐?”
“십 년.”
“뭐?”
“지현이가 10년 동안 날 검증한 뒤에야 결혼할 거래.”
“뭐라고?”
유하민은 당황해서 쳐다보다가 웃다가 그만큼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찼다.
“와, 지현이 진짜 독하네. 남자가 10년이면 인생 두 번은 사는 건데... 너도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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