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4화
오늘 찍힌 사진 속에는 윤지현이 절에 들른 장면과 차화영과 노정아가 크게 다투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심지어 서경순이 운성에 온 흔적까지 담겨 있었다.
며칠 전 운성에서 돌아온 뒤로 유치훈의 머릿속에는 자꾸만 윤지현의 모습이 맴돌았다.
유치훈은 어머니께도 넌지시 떠보았다.
어머니 곁을 늘 지키던 서경순은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었다.
‘설마... 정말로...’
이제 와서 보니 박하율이 사고가 난 이후로 서경순도 사라졌지만 그때 유치훈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유치훈이 묻자 그의 어머니는 냉랭하게 한마디만 던졌다.
“그 일은 왜 나한테 묻는 거냐? 너도 그때 시신 확인했잖아.”
그 말을 들으니 유치훈은 가슴이 답답하게 막혀 왔다.
사실 그때 그는 끝내 용기가 없어 시신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에 배 속의 아이가 어떻게 됐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어머니한테서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하자 유치훈은 자신이 너무 집착하는 건 아닐지... 정말 착각일지 싶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도저히 이런 의심을 떨쳐내지 못했다.
결국 사설탐정을 고용해 윤지현의 일상을 몰래 지켜보게 했고 기회가 되면 그녀의 머리카락이나 사용한 칫솔이라도 구해오라고 시켰다.
사진을 다 본 그는 직접 전화를 걸었다.
“물건은 구했어?”
“아직입니다.”
“서둘러.”
“네. 유 회장님. 그런데 말씀드릴 게 하나 있습니다.”
탐정의 목소리에서 머뭇거림이 느껴졌다.
“뭔데.”
유치훈은 단호한 어조였다.
“며칠간 윤지현 씨를 따라다녔는데 저 말고도 또 다른 누군가가 윤지현 씨를 미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도 제 존재를 알아챈 듯해요.”
“뭐? 또 다른 사람이 있다고?”
유치훈의 표정이 급격히 굳었고 불현듯 며칠 전 조도현이 말했던 경고가 떠올랐고
식은땀이 이마에 맺혔다.
‘설마...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온 걸 윤지현이 알 리가 없잖아...’
유치훈이 멍하니 앉아 있는데 그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여보, 안에 있어요?”
유치훈은 얼른 전화를 끊고 컴퓨터를 껐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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