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6화
조도현이 메시지를 힐끗 보고는 눈꼬리를 살짝 풀며 미소 지었다.
“은수 맞네. 이 정도면 네 시어머니도 이제 완전히 마음을 정하신 거 같은데?”
윤지현은 시어머니란 말을 애써 무시하며 휴대폰을 다시 집어 들었다.
“너무 좋아하기엔 이르죠. 식사 초대가 꼭 허락한다는 말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오히려 오늘 저녁에 저한테 작정하고 협상하자고 부르는 걸 수도 있고.”
그러면서도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니면 드라마처럼 돈 한 뭉텅이 내밀면서 우리 아들이랑 헤어지라고 할 수도 있겠지... 도대체 얼마를 줄 수 있을까요?”
조도현이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
“넌 참...”
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이마를 톡 하고 가볍게 쳤다.
“나랑 돈이랑... 둘 중에 뭐가 더 좋아?”
그러자 윤지현은 이상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왜 그런 질문은 왜 해요? 세상에... 어떻게 돈이랑 비교가 되겠냐고요.’
윤지현은 살짝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콕 찔렀다.
“그런 질문은 안 하는 게 예의죠... 제가 뭐라고 답해도 진짜로 믿을 거야?”
조도현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다가왔다.
“괜찮아. 솔직하게 말해도 돼.”
“그럼...”
윤지현은 일부러 목을 가다듬더니 엄숙하게 선언했다.
“난 돈이 좋아서가 아니라 돈에는 관심 없어요. 그러니 돈 가지고는 절대 대표님을 못 이겨요!”
그렇게 말하고 윤지현은 순식간에 도망치듯 달아났고 조도현은 멀뚱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해가 질 녘이었다.
서쪽 하늘에는 붉은 노을이 세상을 뒤덮을 듯 화려하게 번져 있었고 동남쪽 하늘은 새파란 달빛과 부드러운 저녁 바람이 어우러져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윤지현은 조도현과 함께 조씨 가문 저택으로 향하고 있었다.
조도현은 그녀 곁에 바짝 앉아 있었고 윤지현은 자세를 곧게 하고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연신 되뇌고 있었다.
‘긴장해 하지 말자. 난 전혀 긴장하지 않아...’
“지현아, 탄산수라도 마실래?”
조도현이 걱정하는 듯 물었지만 표정 어딘가에 웃음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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