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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고유진과 여윤아가 비명을 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은 유하민이 탄 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모습을 보았고 차가 폭발하는 모습도 보았다. 겁에 질린 채 유하민을 안타까워하던 그들의 앞에 갑자기 죽었다고 생각한 유하민이 나타나 그들의 차에 탔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유하민이 언제 차에 탔는지도 알지 못했다. 유하민은 갑자기 나타났고 심지어 얼굴이 피범벅이었으니 다른 사람이었어도 소스라치게 놀랐을 것이다. 운전기사는 차 안에 없었다. 그는 고유진과 여윤아를 대신하여 상황을 알아보겠다고 핑계를 대고 차에서 내려 사고 현장을 구경하러 갔다. “이, 이, 이건...” 고유진은 마치 주변 친구가 사실은 아이언맨이었다는 걸 알게 된 사람처럼 충격받은 얼굴로 손을 덜덜 떨었다. 여윤아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고유진이 미처 하지 못한 말을 대신 했다. “안 죽었어요?”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았다. “내가 그렇게 쉽게 죽을 리가 없죠. 얼른 운전해요...” 유하민은 눈에 들어갔던 피를 닦아낸 뒤에야 운전기사가 없다는 걸 발견했다. 바로 결단을 내린 여윤아는 운전석 쪽으로 넘어가서 차에 시동을 걸고 운전했다.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바람에 길이 꽉 막혔다. 구경꾼들은 자리를 뜰 생각이 없는 것인지 차를 세워놓고 아예 차에서 내려 구경했다. 그래서 길에 사람과 차가 가득했다. 게다가 밤이라서 차 한 대쯤 빠져나간다고 해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고유진의 휴대전화는 차 안 러그 위에 떨어졌고 윤지현은 전화 너머에서 모든 소리를 들었다. 윤지현은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반대로 조도현과 방지혁은 별로 놀라지 않은 듯했다. 조도현은 윤지현에게 전화를 끊으라고 한 뒤 본인이 직접 고유진에게 연락했다. 발치에서 벨 소리가 울리자 고유진은 정신을 차리고 허리를 숙여 전화를 주운 뒤 전화를 받았다. 조도현은 개인 병원 주소를 알려주면서 그곳으로 가라고 했다. 그러고는 큰 사고를 겪고도 죽지 않은 자신의 친구에게 안부 한 마디 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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