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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윤지현은 잠깐 숨이 턱 막혀서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 진성주가 지켜보고 있는 걸 의식해 애써 표정을 관리하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의아한 척 반응했다. “네? 유 회장님이 제 방에 들어갔다고요? 그럴 리가요. 혹시 방을 착각하신 거 아닐까요?” 진성주는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방을 착각했다고요? 유치훈 씨도 대기업 회장인데 그렇게 덜렁댈 리 없죠.” 윤지현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아마 뭐 생각하면서 걷다가 실수하셨을 수도 있죠. 하민 오빠 방이랑 제 방이 가까우니까요. 괜히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실 건 없어요.” 진성주는 말을 아꼈지만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지현 씨, 이건 저만 알고 있습니다. 대표님께는 말씀 안 드렸고요.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세상일은 모르잖아요.” 윤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주의할게요.” “그럼 됐어요.” 진성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녁에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꼭 말해요. 제가 만들어줄게요.” 윤지현이 미소 지었다. “고마워요.” 진성주는 도시락통을 챙기고는 조용히 나갔다. 문이 닫히자 윤지현의 얼굴에 떠 있던 미소는 금세 사라지고 표정은 어둡게 가라앉았다. ‘유치훈이 내 방에 왜 들어온 거지? 대체 뭘 하려고... 혹시 날 몰래 추적하거나 촬영한 건 아닐까? 나한테 지나치게 친절하게 다가오는 건 혹시 진짜... 친딸로 받아들이고 싶어서가 아닐까...’ 윤지현의 머릿속에는 별별 불길한 생각이 다 맴돌았다. ‘외할머니랑 엄마가 이제 겨우 마음을 접으셨는데... 이 인간이 또 무슨 사고를 치려는 거야.’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윤지현은 화가 나서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오후. 노정아는 회사에 미리 도착해 윤지현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윤지현이 더 빨리 움직였다. 이 시각, 그녀는 비서실 후배들과 함께 밖에서 미팅을 나가 있었고 휴대폰도 아예 무음으로 해두었다. 조도현의 사무실. “또 나한테 뭔가 숨겼지?” 노정아가 책상을 치며 따졌다. 윤지현이 자리를 피한 데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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