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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회의실을 나설 때, 사람들의 시선은 뚫어져라 윤지현만 바라보았다. 그때 조도현은 조세권을 향해 의미심장한 눈빛을 던졌다. 주변 사람들은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갈등이나 오해는 없어 보인다는 걸 눈치챘다. 결국 회장까지 윤지현을 챙기는 건 대표인 조도현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기 시작했다. ‘설마 회장님이 이미 윤지현을 며느리로 받아들인 건가?’ 천시윤은 속이 뒤집혔다. ‘이 여우 같은 여자가 진짜 대표님의 아내라도 되면 제일 먼저 복수하는 게 나일지도 몰라... 내가 예전에 괜히 괴롭혔었네...’ ... 손태호가 윤지현을 부축해 회의실을 빠져나왔다. “됐어요. 인제 그만 저를 놔주세요.” 윤지현은 무거운 한숨과 함께 팔을 뺐다. “지현 씨, 회장님이 그렇게 공개적으로 챙겨준다는 건 이제 곧 며느리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이 아닌가요?” “으악! 제발 좀 그만 말해요.” 아직 확신이 없는 한 섣불리 결정을 내렸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그때 손태호가 한마디 덧붙였다. “지현 씨, 대표님께서 평소에 말은 독하고 까다롭고 머리 굴리는 거 하나는 진짜 악질이라도... 그 외에는 사실 꽤 괜찮은 사람이에요.” 그 말에 윤지현은 피식 웃었다. “진짜 맞는 말이네. 특히 머리 굴리는 건 이 세상에 누가 상대가 되겠어요.” 손태호가 맞장구쳤다. “그러게요. 대표님은 입으로 호랑이도 잡을 기세잖아요.” “잔머리 굴리는 건 누구도 안될걸요.” ... 둘은 그렇게 소곤거리며 사무실로 올라갔다. 점심시간. 윤지현은 잠시 고민했다. 조도현을 찾아가 얘기를 더 할까 했지만 그는 이미 외근 일정에 나가 있었다. 임신 때문에 이젠 윤지현은 공식적인 식사 자리도 가기 어려웠다. 동료들과 밥을 먹으려 해도 이것저것 조심해야 하니 혹시 식사하다가 냄새라도 나면 더더욱 이 사내에선 입에 오르내릴 일이 뻔했다. 이미 회의 이후로만 해도 위로와 관심, 눈치 섞인 말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젠 누가 뭘 어떻게 소문냈는지도 궁금하지 않았다. ‘아, 그냥 배달이나 시켜 먹자.’ 이런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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