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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누군가가 자신의 이어폰을 빼내는 것을 느낀 윤지현은 고개를 들고 밖을 바라본 순간 자신이 산꼭대기에 있음을 발견했다. 시야에 들어온 것은 끝없이 이어진 산 경치와 눈앞으로 가득 메우는 가득한 푸른 초목이었다. 연성에 도착한 것이었다. 밖에는 이미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40세 정도의 중년으로 보이는 나이에 간결하고 소박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 방지혁은 막 잠에서 깬 두 누나가 계단에서 내려오는 것을 넘어지지 않도록 도왔다. 중년 여자는 눈치 빠르게 다가와 부축하고 중년 남자는 짐을 들었다. “세 분 이쪽으로 오세요.” 중년 여자는 공손한 태도로 그들을 데리고 셔틀 차량 옆으로 가서 차 문을 열었다. 윤지현 일행은 차에 탔다. 중년 여자는 조수석에 올라탔고 짐을 정리한 중년 남자는 운전석에 앉았다. 천천히 주차장을 떠난 차는 커브를 돈 후 매우 넓은 산길로 들어섰다. 하늘로 뻗은 양쪽으로 우거진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아치를 형성해 대부분 햇빛을 가렸다. 나무 사이로 비쳐 들어온 빛만 흐릿한 빛줄기로 변해 공중에 희미하게 떠 있었다. 다리에 비친 빛줄기를 바라본 윤지현은 약간 비현실적이라고 느꼈다. “유 도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편히 머무시라고.”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하던 생각을 멈춘 윤지현은 고개를 든 순간 앞 조수석에 앉은 중년 여자가 몸을 돌려 그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네, 감사합니다.” 윤지현이 감사 인사를 하자 고유진과 방지혁도 예의 바르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중년 여자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는 이해숙이라고 해요.” 말을 마친 뒤 운전하는 중년 남자를 가리키며 한마디 덧붙였다. “이분은 제 남편 나지명이에요. 우리 둘 다 여기 산골 마을 사람들이랍니다.”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윤지현은 자신을 소개했다, “그럼 아주머니, 아저씨라고 부를게요. 저는 지현이라고 합니다.” 이 말에 고유진이 덩달아 자기를 소개했다, “유진입니다.” 방지혁도 한마디 했다. “지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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